위안화 절상에 항공업계 "웰컴 왕서방"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1.02.11 07:01
글자크기

中 금리인상→환율하락으로 韓 관광수요 증가 기대

중국인들이 여행을 통한 돈 쓰는 재미에 눈을 떴다. 한국으로 관광객이 늘면서 항공업계가 '중국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여기에 금리인상까지 단행해 위안화 절상 효과로 이어지면서 탄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중국정부의 긴축은 위안화 절상으로 이어져 중국인들은 보다 싼 비용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대한항공 (21,500원 ▲200 +0.94%)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노선 탑승객은 329만명으로 집계됐다. 2009년 265만명 대비 24%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국제선 탑승객이 전년 대비 14.7% 늘어난 데 그친 것과 비교된다.

지난 1월에는 26만1000여명이 중국노선을 이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1000명을 8.3% 웃도는 규모다. 올해도 중국노선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아시아나항공 (11,100원 ▼30 -0.27%)도 웃고 있다. 지난해 순수 중국인 탑승객은 45만2000여명으로 2009년 29만2000여명에 비해 무려 55%가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한 58만7000여명을 예상한다.

지난해 중국인 해외관광객 수는 5000만명을 넘어섰다. 세계관광기구는 2020년 중국인 해외관광객이 1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 제주 등 지자체들도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 유치계획을 잇따라 내놓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인 탑승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위안화 가치가 높아져 여행여건이 개선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예상을 넘어서는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항공업계는 기존 단체 위주 패키지관광에서 가족단위 개별관광 수요와 의료 미용 쇼핑 등 테마형 관광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와 협력을 통한 테마상품을 개발하고 지자체와 공동으로 패키지상품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증권사들도 중국의 금리인상이 항공사들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화증권 김혜린 연구원은 "중국이 금리를 인상한 건 소득이 늘어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며 금리인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다기보다 돈을 많이 벌어 많이 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강선진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으로 소비욕구가 더욱 강해질 것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항공사들의 수익성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