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칼뺐다··자문형랩 수수료 1%대 파격인하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1.02.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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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내주부터 모든 고객 3%→1.90%…업계 "인하폭, 예상 초월"

박현주,  칼뺐다··자문형랩 수수료 1%대 파격인하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이 자문형랩 수수료를 기존 3%에서 1%대로 대폭 인하한다.

지난 7일 “자문형랩 수수료 인하를 주도하겠다”고 밝힌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본격적으로 칼을 빼든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예상외의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 결정을 내림에 따라 향후 업계 수수료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모든 자문형랩 수수료를 1.90%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종전 3%보다 무려 36.6%(1.10%포인트) 저렴한 것으로 그야말로 파격적인 조치다.



인하된 수수료는 이르면 내주부터 적용될 예정이며 신규 고객은 물론 기존 고객들에게도 혜택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 자문형랩에 1억원을 투자한 고객은 연간 110만원 가량(투자원금 기준)의 수수료를 아낄 수 있게 됐다.

이번 수수료 인하는 자문형랩에 제한된 것으로 펀드랩, 해외투자랩. 머니마켓랩(MMW) 등 다른 랩어카운트 상품은 기존 수수료가 그대로 부과된다.

미래에셋 고위관계자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자문형랩 서비스 수준에 맞춰 수수료를 최대한 낮췄다”며 “단기적으로는 회사 수익이 감소할 수 있겠지만 수수료가 인하되면 수익률 등 상품 경쟁력은 좋아져 중장기적으로 더욱 유리하다”고 밝혔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자문형랩 잔고는 8000억원 정도다. 따라서 이번 수수료 인하 결정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자문사 수수료를 제외하고 연간 약 60억원 가량의 손해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미래에셋증권 내부에서는 회사 수익 등을 고려해 50bp(0.5%) 정·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고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낮추라”는 박현주 회장의 지시에 따라 파격적인 인하 결정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경쟁 증권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수수료 인하폭이 예상보다 너무 크기 때문이다.

대형증권사 한 랩어카운트 담당 임원은 “0.5% 정도라면 모를까 1% 이상의 차이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이라며 “삼성증권 등 자문형랩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증권사들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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