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부회장 "대한통운 관심있다" 거듭 밝혀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11.02.0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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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泥 '마타하리'인수 관련 "가격 비싸 좀 더 지켜봐야"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대한통운 (129,900원 ▲9,100 +7.53%)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다시 한번 내비쳤다. 또 인도네시아 유통업체 '마타하리' 인수와 관련해선 "제시가격이 너무 비싸 (진행 과정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동빈 롯데부회장 "대한통운 관심있다" 거듭 밝혀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9일 저녁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아사히주류의 '아사히맥주 100만 상자 돌파 기념 축하연' 자리에서 대한통운 인수 참여의사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혀 인수의지가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어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구체적인 검토를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매각 일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이 대한통운 인수의지를 거듭 표명하는 이유는 물류계열사인 롯데로지스틱스와의 시너지효과 보다는 택배사업 진출을 염두해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롯데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거대한 유통망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 물량을 대한통운 등 다른 택배회사에 주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대한통운을 인수한다면 그룹의 안정적인 배송물량을 기반으로 택배사업을 더욱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대한통운 인수전 흥행을 위해 물류와 택배부문을 별도로 떼내 매각할 것이란 설도 흘러나오고 있지만 매각방식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2조1000억원의 매출 가운데 택배사업의 매출이 약 5000억원으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또 인도네시아 유통업체인 마타하리 인수 진행을 묻는 질문에 "(매각측의) 부르는 가격이 비싸서..."라고 답했다. "본 입찰을 포기하는 것이냐"고 되묻자, 신 부회장은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유사 업종의 계열사간 합병에 대해선 "시간을 갖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 부회장은 이날 100만 상자 돌파 기념 축하사에서 "산토리, 삿포로맥주의 국내 진출로 수입맥주시장이 가열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올해 목표 1200만 케이스 판매가 쉽진 않겠지만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처럼 꼭 목표를 달성해 수입맥주시장에서 1위를 지켜나가자"고 임직원을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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