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치 광장동저택, 47억원에 경매로 나왔다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2011.02.09 16:59
글자크기

[머니위크]숲속에 요새처럼 앉힌 집..채권자는 현대증권

자신이 회장으로 재직했던 현대증권 등을 상대로 460여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겠다고 밝힌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광장동 자택 및 소유부동산이 14일 경매물로 나온다.
↑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소유 광장동 주택 ⓒ동부지방법원 감정평가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소유 광장동 주택 ⓒ동부지방법원 감정평가서


9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따르면 이 전 회장 소유의 광진구 광장동 381번지 일대에 위치한 단독주택과 대지, 임야 등이 감정평가액 46억9228만원에 매물로 등장했다.

채권자는 현대증권이다. 2005년 9월 현대증권은 40억원 가압류 후 본안소송에서 승소해 최종적으로 2010년 2월 70억원의 청구금액을 가지고 경매를 신청했다.



평가액의 대부분은 796㎡의 토지가격이다.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해당 대지의 평가액은 30억7256만원이며, 1102㎡의 임야에 대한 평가액은 13억9531만원이다.

건물의 면적은 철근콘크리트조로 1층 면적 174.82㎡, 2층 126.68㎡에 지층과 창고 등을 포함 모두 372.97㎡다. 1~2층을 합쳐 방이 5개, 화장실과 욕실이 5개인 대저택이다. 1968년에 지어진 제법 오래된 건물이라 평가액은 1억4639만원에 그쳤다.



눈길을 끄는 것은 관상수다. 480만원짜리 소나무 등 100여 종 513그루의 관상수 가격이 7388만원에 책정됐다. 관리되지 않았거나 조경가치가 미미한 경우는 제외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관상수의 가격이 높지 않지만 종류가 다양하고 수종이 많은 것으로 볼 때 숲속에 요새를 앉힌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익치 전 회장은 지난 2000년대 초반 현대증권 사장 재임시절 현대전자 주가 조작혐의로 현대증권 주주들로부터 손해배상소송을 당했고 지난해 1월 최종적으로 패소하면서 460여억원의 배상책임을 지고 있는 상황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