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고은 작가는 설을 앞둔 지난 달 29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의 월셋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영화노조는 9일 '고(故) 최고은 작가를 추모하며'라는 성명서를 통해 "고인의 죽음 뒤엔 창작자의 재능과 노력을 착취하고 이윤창출 도구로만 쓰려는 잔인한 대중문화산업의 논리가 있다"고 영화계 현실을 고발했다.
영화노조는 "영화 스태프의 특성상 실업기간이 반복된다"며 "최소한의 생계를 위해 실업 부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정부에 계속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최씨의 죽음에 대해서는 "명백한 타살"이라며 실업부조제가 있었다면 안타까운 죽음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노조는 "지금 슬픔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고인이 남긴 짐을 되새며 영화계 현실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 최고은 작가는 설을 앞둔 지난 달 29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의 월셋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던 고인이 수일째 굶은 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