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 또 M&A 실험…허핑턴포스트 3억달러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2.0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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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워너와 합병 실패 뒤 절치부심(상보)

타임워너와 합병해 화제를 뿌렸다가 실패의 '쓴 잔'을 마셨던 미국 인터넷 기업 AOL이 미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를 인수하기로 했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OL은 허핑턴포스트를 3억15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하고 허핑턴 측과 합의를 마쳤다. 이 가운데 약 3억달러는 현금 지급하고 나머지는 주식으로 충당한다. 합병 후 회사는 미국에서 월간 1억1700만명, 전세계에서 2억7000만명이 보는 거대 미디어로 태어나게 된다.



AOL은 타임워너와 갈라선 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여서 이번 합병이 어떤 시너지를 가져다줄 지 관심이다. 팀 암스토어 AOL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명예회복을 추진해 왔다. AOL은 지난해 4분기 총매출이 전년비 26% 줄었고 광고매출과 가입자 규모 역시 감소세를 나타냈다.

AOL, 또 M&A 실험…허핑턴포스트 3억달러


허핑턴포스트는 비록 규모가 작지만 최근 영향력을 키우며 언론계의 주목을 끌었다. '허프포스트'라는 애칭도 가진 이 신생 언론사는 올해 창간 6년째로 지난 2009년 타임과 영국 옵서버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블로그 사이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허핑턴포스트의 급성장을 이끈 아리아나 허핑턴 공동창업주(사진)는 합병회사인 허핑턴포스트 미디어그룹에서 회장 겸 편집장을 맡을 예정이다. 아리아나 허핑턴은 "AOL의 네트워크, 비디오 분야 주도력, 지역 및 국제적 영역을 허프포스트와 합침으로써 우리는 상상 가능한 모든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사용자에게 다가가는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미디어회사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OL은 타임워너와 합병 9년만인 지난해 분리했다. 합병 초기 '세기의 합병'으로 불렸지만 기업문화 차이 등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 미국의 대표적 합병 실패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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