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새해 첫 거래가 개시된 이래 보통주 주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 2위 자리는 무려 6번이나 바뀌었다. 정부의 물가규제와 업황부진 등 이유로 포스코 주가가 약세를 이어간 반면 현대차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한 데 따른 것.
지난 1일 종가를 기준으로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40조1932억원으로 현대차(39조8700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비율로는 0.8%(3200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지난달 31일 포스코 시총은 3조9582억원으로 4조원을 밑돌기도 했다. 그날 포스코와 현대차의 시총 차이는 1530억원이었다.
조강운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철강 담당)은 "현대차의 경우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상황인 반면 포스코는 저점을 확인하는 중"이라며 "포스코가 여기서 더 내려가지만 않는다면 시총2위 자리를 조만간 확실히 굳힐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포스코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로 글로벌 업종 평균(1.3~1.4배)에 비해 낮고 현재 주가(46만1000원)도 지난해 저점(2010년 5월20일, 43만1000원)에 거의 도달했다"며 "국제 철강가격 상승 등 업황호조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회복하면 주가도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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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대차의 주가상승 모멘텀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반박도 제기된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한 달은 현대차 주가가 20만원을 중심으로 박스권을 형성하며 등락을 반복하겠지만 이는 더 큰 주가상승 모멘텀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윤 연구원이 현대차의 우세를 점치는 이유는 올해 실적예상치를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안팎으로 높지 않은 수준인데다 글로벌 경쟁업체에 비해 수익성이 높고, 3월부터 뉴그랜저 등 신차 출시효과가 전적으로 반영되는 등 호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편 투자정보 사이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포스코의 목표주가는 54만원(SK증권)~70만원(삼성증권·HMC투자증권) 범위에 형성돼 있다. 현대차의 목표주가는 최저 21만원(한화증권), 최고 27만5000원(신영증권)이다.
애널리스트들의 분석대로라면 포스코와 현대차의 시가총액 전망치는 각각 47조~61조원, 46조~60조원을 각각 기록하게 된다. 애널리스트 분석대로라면 포스코가 우세하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주가가 엇갈릴수도 있고 목표가가 반드시 적중하지도 않는 만큼 어느 종목의 우세를 확신하기는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