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개편안, 전문가 반응은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11.01.26 13:29
글자크기

수능개편안, "긍정적 변화 많을 것" vs "현 수능과 차이 없어"

교육과학기술부가 26일 발표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방안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를 동시에 내놓고 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이상에서 현실로 돌아왔다"고 총평했다. '용두사미'로 볼 수도 있지만 달리 보면 여러 부작용을 최소화한 합리적인 방안이라는 평가다.



대입선진화연구회는 당초 수능 연 2회 실시, 탐구과목 1과목 선택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부작용이 크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계속 제기해 왔다.

오 이사는 "두 차례 시행의 장점이 분명히 있지만 고강도 상대평가 상황에서는 한 번 치르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며 "탐구영역 선택도 부담 경감 측면 못지않게 학습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상의 관점에서 보면 개편안이 후퇴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지금까지 시행돼 온 입시에서 가장 보편적인 부분을 담았다"며 점수를 후하게 줬다.

특히 범교과 출제에서 탈피해 교과 중심으로 문제를 내는 것에 대해서는 "학교 수업과 내신, 수능 시험까지 연계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교육 강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다.

반면, 이번 개편안은 현행 수능과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수험생들의 부담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어려운 시험(B형) 응시를 목표로 공부를 할 것으로 예상돼 언수외 학습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B형 시험이 현행 수능보다 더 어렵게 출제될 경우 심리적 부담과 긴장 분위기는 더 확산될 것이란 견해다.

탐구 선택과목 축소도 현재 대부분 대학들이 2과목만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의미있는 변화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손 전무는 "현재는 세 과목을 선택해 한 과목을 망치더라도 크게 문제가 없지만 바뀐 체제에서는 한 과목이라도 망치면 큰일이기 때문에 심화학습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서는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도 "국영수 수준별 시험이 획기적인 변화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중위권 대학까지 B형 두 과목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험 부담 경감 효과는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