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에서 새로 오픈한 인사이트오브에너지 사이트에서 '○○○가 아니다. ○○○다'는 인사이트 공모 캠페인을 봤는데 꽤 재미난 아이디어가 많이 올라옵니다. 클로테르 라파이유 박사의 컬처코드가 우리 본능 속에 있는 코드를 찾아내는 거라면 이것은 우리 고정관념을 깨고 사물 다시보기를 하는 것인데 이러면 사물 속에 감추어져 있던 인사이트가 삐죽이 머리를 내밀죠. 그렇다면 그 토요일 오후 경험은 '쇼핑이 아니다. 사냥이다'라고 말해야겠습니다. 인식이 바뀌면 존재도 바뀌는 법인데 '사냥'이라고 생각하니 빵을 고르던 내 느낌이 뭔가 달랐습니다. 식빵은 하마, 꽈배기는 벌꿀통, 피자빵을 집을 땐 맛있는 사슴을 노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여러분도 해보세요. 일상이 달라집니다. 혹시 아내 따라서 백화점에 개 끌리듯 간다면 '봉사가 아니다. 보험이다' 생각도 해보시고.
그러고보니 또 있습니다. 일전에 한국인들은 왜 그렇게 골프에 미칠까 생각하다가 미국이나 호주 등과 골프와는 뭔가 코드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네들은 집 가까운 데서 아주 싼 값에 1∼2명도 칠 수 있는 데 한국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한국에서 골프는 혹시 사교파티가 아닐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몇 달을 걸려 골프자세를 배우고 초대받은 그날이 오면 흥분 속에 성장(盛裝)을 하고 마차에 탄 뒤 1시간 가까이 시골길을 달려서 럭셔리한 무도장에 도착하면 집사들과 시녀(?)들 그리고 이윽고 파란 잔디에서 4시간반 동안 4명의 파트너와 골프파티가 진행됩니다. 일정한 형식에 맞춰서. 그를 지키지 못하면 다음 파티에는 초대받지 못합니다. 거기서는 은밀한 비즈니스와 교감이 일어납니다. 뿐입니까. 골프가 끝나고 다시 만나면 그날의 골프댄스가 즐거운 화제가 되죠. 그래서 한국인은 골프에 미칩니다. 파티니까.
투자가 아니다. ○○○다/ 노후대책이 아니다. ○○○다/ 아내가 아니다. ○○○다/ 스펙쌓기가 아니다. ○○○○다. 단, '직장이 아니다. 지옥이다'라거나 '설이 아니다. 노동이다' 이런 오그라진 악성패러디는 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암환자가 최근 5년간 2배가 늘었다는데 긍정적으로 사고하면 세로토닌이 분비되면서 혹시 암발생률이 떨어질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