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 3년째 40만가구 밑돌아…집값 불안요인될까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1.01.2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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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주택건설 인허가 38.6만가구…내년 입주물량 감소 우려

주택공급 3년째 40만가구 밑돌아…집값 불안요인될까


지난해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이 38만6000여가구로 지난 2008년 이후 3년 연속 40만가구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9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도입된 이후 3년 연속 주택공급이 감소하면서 내년부터 집값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통상 아파트 공사기간이 2∼3년 정도인 만큼 최근 3년간 공급감소 여파가 당장 내년 입주물량 감소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2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은 수도권 25만218가구, 지방 13만6324가구 등 총 38만6542가구다. 이는 지난해 주택 공급목표(40만1000가구)의 96.4%로 지난 2009년 건설 실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간 주택건설 실적은 지난 2006년 46만9503가구에서 2007년 55만5792가구로 급증했다가 2008년 37만1285가구, 2009년 37만1787가구로 급감했다. 전국의 주택건설 물량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40만가구를 밑돈 셈이다.

연간 주택건설 실적은 인·허가 물량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수치로 단독주택 등은 인·허가를 받고 1년, 공동주택은 2~3년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준공하는 만큼 향후 주택 시장 수급을 예측하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주택공급 3년째 40만가구 밑돌아…집값 불안요인될까
지역별로는 서울 6만9190가구, 인천 3만7477가구, 경기 14만3551가구 등 수도권에 25만여가구가 공급됐다. 서울은 전년인 2009년(3만6090가구)보다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인천과 경기도는 전년보다 각각 37%, 10% 줄었다.

13만여가구가 공급된 지방에서는 부산, 대전, 전남, 제주 등의 주택공급이 전년보다 2∼3배 증가했다. 대구, 광주, 울산, 충남 등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은 전년보다 10∼30% 정도 감소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가 27만6989가구로 2009년(29만7183가구)보다 6.8% 줄었다. 단독·다세대 등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은 2009년 8만4604가구에서 지난해 10만9553가구로 29.5% 늘었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주택이 28만3753가구로 2009년(25만2996가구)보다 12.2% 증가한 반면 85㎡ 초과 중대형 주택은 10만2789가구로 2009년(12만8791가구)보다 20.2%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인·허가 실적이 3년 연속 40만가구를 밑돈 만큼 내년부터 집값이 뛸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당장 내년 수도권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든다"며 "공급량 감소는 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주택 보급률이 전국 평균 100%를 넘어선데다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는 만큼 급격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데다 부동산 단기 차익 실현 기대감도 낮아져 과거처럼 투기수요가 살아날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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