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업체 부도율 169% 급증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1.01.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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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부진 공사대금 지연 폐업률도 급등

대한전문건설협회(코스카) 중앙회는 지난해 12월 전문건설업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전년동기에 비해 부도율과 폐업률이 각각 169%, 166% 급증했다고 21일 밝혔다. 부도업체수는 지난 2009년 4분기 33개사에서 지난해 4분기 56개사로 늘었고 같은 기간 폐업 업체수는 626개사에서 1044개사로 증가했다.

공사물량 감소에 따른 수주 부진과 공사대금 지연 지급과 저가하도급 등 고질적인 하도급 폐해로 인한 유동성 악화가 부도율의 주요 원인이라고 코스카는 설명했다. 폐업률 증가는 공사물량 감소 및 주기적 신고 등에 따른 자본금 충족여부 강화에 따른 행정처분 부담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건설업체 부도율 169% 급증


코스카는 전국 전문건설 종사자 10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85%로 다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46%가 공공건설 발주물량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최근의 경영상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71%가 수주활동을 꼽았다. 운영자금은 주로 대표자 개인자금(42%)이나 금융기관 차입(42%)을 통해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대금 수령엔 평균 28일이 걸렸고 수령형태는 현금, 현금성결재, 어음 및 대물 순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약 70%는 하도급계약 체결 시 공정거래위원회 권장 표준하도급계약서를 사용하고 있었고 46%는 법정기간 보다 실제 하자담보책임기간이 길다고 답했다. 하도급계약시 불공정 특약조항을 설정한 경우는 8%로 조사됐고 약 33% 정도 원도급자로부터 부당감액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자금사정, 기술인력 수급 현황, 부당특약 설정·부당감액·산재시 공상처리 강요 등 거의 모든 항목이 개선되지 않고 있고 부당감액 경험과 재입찰 및 이중계약서 작성 경험 등 불공정 행위도 여전했다고 코스카는 설명했다.


한편 가장 구하기 어려운 기술 인력으로 약 57%는 숙련기능공을 꼽았으며 기술인력 부족에 따른 외국인 고용은 평균 54.4명을 활용하고 그 중 합법적인 외국인 근로자는 약 39.9명으로 집계됐다.

코스카 관계자는 "전문건설업 발전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미 개선된 제도는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걸설업체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전문건설업 등록을 한 사업자가 건설공사의 각 공종별 전문공사를 직접도급 또는 하도급 받아 해당 전문분야의 시공기술을 가지고 공사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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