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전면 나선 창업자 페이지, 제2의 잡스 될까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2011.01.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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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대항?... '경영·관리'보다 '혁신·기술'에 중점둘 듯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겸 새 CEO(왼쪽)와 에릭 슈미트 회장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겸 새 CEO(왼쪽)와 에릭 슈미트 회장


구글 공동창업자중 한 명인 래리 페이지가 경영 일선에 전면 등장한다. 오는 4월부터 10년간 회사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에릭 슈미트가 회장으로 빠지고 페이지가 최고경영자(CEO) 임무를 맡게 된 것.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구글이 라이벌인 페이스북의 부상에 더욱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페이지를 CEO로 내세웠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는 등 급속도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대항마인 셈이다.



1998년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중 급우인 세르게이 브린과 구글을 창업한 페이지 역시 각종 매체의 ‘올해의 인물’을 휩쓴 바 있다.

구글은 지난 4분기에도 순익이 전년비 29% 늘어난 성장세를 잇고 있지만 몇 가지 ‘긴장 요인’이 덜미를 잡고 있다. 새로운 IT 트렌드로 자리잡은 소셜네트워크(SNS)의 대표주자 페이스북이 지난해 방문자 수에서 구글을 추월하는 수모를 당했다. 특히 주수입원인 온라인 광고매출 분야에서 모바일을 앞세운 애플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캐롤 바츠 야후 CEO는 구글보다 페이스북을 더 위협적인 경쟁자로 꼽기도 했다.

브라이언 피츠 UBS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효율성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페이스북과 경쟁하기 위해 기술자(tech-guy)를 CEO 자리에 앉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테크노크라트’인 페이지가 CEO로 부임하는 것이 향후 구글이 '경영과 관리'보다는 '혁신과 기술'에 더 방점을 두겠다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슈미트는 CEO 교체를 발표한 이후 트위터를 통해 "일일 감독직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이 그간 맡았던 감독 업무보다는 더 고차원적인 ‘+α’능력이 요구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슈미트는 또 컨퍼런스콜에서 페이지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는 "래리는 준비가 돼 있다"며 "그가 방아쇠를 당길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이지는 아이디어가 풍부하며 현명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01년 구글에 동참한 슈미트는 회장으로서 계약, 고객 관리, 대정부 활동 등 대외 업무를 분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창업자인 브린은 전략적 프로젝트와 새 상품 부문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슈미트는 "각 개인의 역할을 명확히 해서 회사의 최고경영진으로 각자 더 분명한 책임과 의무를 지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투자 회사 글리처앤코의 윤킴 애널리스트는 "그간 구글은 혁신을 통해 성장했다"며 "래리 페이지는 경험을 바탕으로 구글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콜린 길리스 BGC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은 래리가 비즈니스 모델로 기술을 더욱 철저하게 통합해나갈지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IT정보기술 주간지 인포메이션 위크는 "구글이 운이 좋다면 페이지는 제 2의 빌 게이츠 혹은 스티브 잡스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제리 양 야후 창업자처럼 실망감을 안겨주고 떠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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