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가마타 역 앞에 위치한 일본 전통 재래시장인 선라이즈 상가의 입구 모습. 일본은 재래시장이 현대화 된 상가 건물로 지어져 있다.
지난 17일 가마타 역 근처 '선라이즈'와 '선로드' 상점가 앞에서 열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점등식을 찾았다. 상점가 천장에 설치된 LED 조명은 한국 업체인 아이엠 (2,895원 ▲15 +0.52%)이 만들어 일본으로 수출한 것으로 일본에서 열린 첫 한국 업체의 점등식 현장이었다.
오전 11시에 예정된 점등식은 가마타 지역의 신년회도 겸하는 행사였다. 시간이 가까워지자 상점 조합의 임원들을 비롯해 지역 구·시의원 및 도쿄 도 산업노동부 간부 등이 도착했다. LED조명을 직접 만든 아이엠의 손을재 사장, 이수권 연구소장(이사) 등과 함께 아이엠 제품의 현지 유통을 책임지는 일본 협력사의 쇼헤이 호주미 회장도 참석했다.
광모듈 세계 1위 기업인 아이엠이 LED사업을 시작한 것은 올해로 만 3년째이다. 2009년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일본 유통사와 협력을 시작해 일본 최대의 전자양판점에 입점했지만 도시바, 샤프,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들의 가격 출혈 경쟁으로 가정용 LED전구시장에 철수하는 쓴 맛을 봐야했다.
그 후 아이엠은 LED조명사업을 가정용 소비재 시장에서 상가와 거리 가로등에 조명을 설치하는 '니치 마켓'으로 선회했다. 아이엠에게 이번 점등식은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그간의 노력에 대한 첫 축포인 셈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 선라이즈 상가내 천장 모습. 길다랗게 줄지어 달려 있는 하얀 빛의 형광등이 아이엠이 제작한 LED 제품이다.
↑ 선로드 상가내 천장 모습. 하얗고 둥근 2개의 세트 조명이 아이엠이 제작한 LED 조명이다.
실제로 이번 공사는 도쿄 도가 공사비의 80%를 지원함으로써 이뤄졌다. 일본은 현재 미래의 탄소배출권 거래를 위해 이산화탄소(CO2) 절감이 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강하게 추진 중이다. 현지 관계자에 의하면 가마타 재래시장에 앞서 LED 조명 설치를 했던 오오야마 지역의 한 상점가 조합은 일본의 '이온'이라는 업체에게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수익을 얻은 사례가 있다.
약 한 시간여 진행된 점등식에서는 오는 4월 일본의 지방선거를 의식한 듯 지역 구의원과 시의원 등이 잇따라 나와 축사를 했다. 오타구(가마타 지역이 속한 구) 구청장은 "이번 설치를 통해 LED가 초기비용이 비싸긴 하지만 유지비용이나 밝기를 보면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식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인근의 '플라자 피아(PLAZA PEA)'라는 건물의 연회장으로 옮겨 다과회를 가졌다. 공항으로 가는 교통 길목에 자리 잡은 선라이즈와 선로드 상가의 번영을 기원하며 참석자들은 다 함께 건배를 했다.
손 사장은 "점등식을 보니 감계무량하다, 앞으로 가마타를 넘어 시부야, 신주쿠 등 상점가가 많은 곳으로 계속 사업이 확장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이엠의 LED조명이 비추는 도쿄의 거리는 올해에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오이마치 '긴자'상점가에는 이미 아이엠의 LED실외등이 설치완료 됐다. 또 '일본의 배꼽'이라 불리는 시부야의 '코네도리'(공원길)에도 가로등용 LED조명이 테스트 중이며, 이 테스트를 통과하면 8월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 도쿄 도 오이마치 거리 긴자 상점가에 설치된 아이엠의 LED조명.
↑ 도쿄 시내 시부야에서 테스트 중인 아이엠의 LED 가로등 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