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시장, 자금 굴리는 방법도 '유행'··· 교체 바람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1.01.1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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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풍향계]건설사 어음할인·주식담보대출→부동산 담보대출·투자자문사 통한 투자

명동자금 운용처가 크게 세갈래로 나뉘어 움직이고 있는 분위기다.

과거 건설사와 코스닥기업에 어음할인과 주식담보대출을 위주로 고소득을 얻었다면 이제는 소액 부동산 담보대출이나 투자자문사를 통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는 부실채권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정도다.

"환경과 유행 따라 명동 자금의 운용 트랜드가 바뀌고 있는 거죠." 명동 사채업자 A씨는 16일 "지금 시장에서는 건설사가 어떻게 되는지에 관해서는 그저 무덤덤할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명동시장은 지난 13일과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과 삼화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소식에 긴장하며 각종 소문과 정보를 조용히 수집중이다.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려면 큰 자금들이 어디로 흘러갈지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탓이다.

A씨는 "지금은 월말자금과 설자금이 같이 몰리는 시기라 자금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특히 기준금리가 인상됐으니 시장 금리도 바로 인상될 텐데 기업들의 직접 자금조달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은행을 통해 올해 어음 발행 규모를 파악하는데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어음발행 상황만 알아도 6개월~1년 후 시장 자금 상황을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연말연초에 자금 담당하는 부서들이 자사 상황을 파악하고 환율을 감안해 어음을 어느 정도 발행할지 등 1년 자금 운용계획을 세운다.

그는 돈 좀 있다고 하는 전주들은 지난해부터 투자자문사나 운용사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서 자금이 앞으로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B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S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났는데 강남지점으로 수십억원 단위의 개인 거액자금이 랩어카운트로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전성을 추구하는 거액자금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증권사로 몰린 탓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저축은행의 자금들은 삼화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계기로 일부 인출 러시가 예상된다.

A씨는 "아마 월요일(17일)이 되면 저축은행들 자금 인출 사태 내지 5000만원 기준 맞추려는 행렬로 몸살 날 것"이라며 "자금을 대주고 있는 선배도 'X팔리지만 월요일에 저축은행 예금 분산하러 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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