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리모델링한 광화문 교보빌딩…어떻게?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1.01.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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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국내 최초로 재실 리모델링 공법 도입, 올빼미 공사 진행

몰래 리모델링한 광화문 교보빌딩…어떻게?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교보빌딩이 변신했다.

대림산업 (50,500원 ▲900 +1.81%)은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사옥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이달 14일 준공식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지어진지 31년된 교보생명 빌딩은 지하 4층~지상 23층, 연면적 9만5244㎡ 규모로 광화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최대 규모의 오피스 빌딩 리모델링 사업으로 최신 공법과 신기술이 적용돼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며 "건물의 뼈대만 놔두고 모든 것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번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바뀐 점은 우선 외관상 건물 옆면 콘크리트 벽이 유리로 교체됐다는 점이다. 기능적으로는 단열성능, 에너지 효율성이 강화되고 친환경 녹색 빌딩으로 탈바꿈했다. 청결한 실내 공기질 유지를 위한 '층별 급배기 시설'과 여름철 저렴한 심야전력으로 주간에 냉방을 하는 '빙축열 시스템'도 설치됐다.

이 공사는 2009년부터 2년 동안 광화문 한복판에서 진행됐지만 시민들과 빌딩 입주자들도 공사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내 처음으로 입주업체가 근무하는 가운데 공사를 진행하는 '재실 리모델링 공법'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꼭대기 4개 층의 입주업체만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고 한 층의 공사가 끝나면 다른 층 입주업체가 그곳으로 옮기는 순환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며 "비워진 4개 층 가운데 가장 아래층은 소음, 진동, 분진을 차단하기 위한 버퍼(Buffer)층으로 최소한의 공사만 진행해 3개월에 1개 층의 내부공사를 완성하는 사이클로 위에서 아래로 공사했다"고 설명했다.

평일엔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올빼미 공사를 했다. 교보생명 리모델링 현장 소장 윤성도 상무는 "재실 리모델링은 임대비를 받으면서 공사할 수 있고 공사 후 임대료 상승에 따른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경제적 효과가 크다"며 "오피스 빌딩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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