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 서초엔 있고 강남엔 없는 것?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1.01.1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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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X파일]음식폐기물 감량기기 포함…강남은 암석지반공사비

↑ 강남 세곡동 보금자리 지구 전경 ↑ 강남 세곡동 보금자리 지구 전경


서울 강남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을 준비중인 이지연씨(주부·32)는 입주자모집공고를 보다가 의문점이 들었다. 강남지구와 달리 서초지구의 건축비에 '음식폐기물 감량기기' 부문이 포함된 것.

보금자리지구 건축비에 추가되는 항목을 살펴보면 음식폐기물감량기기 외에 △주택성능등급 △법정초과 복리시설 설치비용 △친환경 주택설계 가산비 △홈네트워크, 초고속통신, 에어컨냉매배관 등 인텔리전트 설치비용이 있다.



 이중 음식폐기물감량기기 부문은 서초지구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서초A2블록 전체 60㎡ 이하 아파트를 짓는데 1억2500만원, 60∼85㎡ 이하에 2억8200여만원이 추가된다. 60㎡ 이하 한 채당 분양가에 25만원 가량 더해지는 셈이다.

 이유는 서초구에서 실시하는 정책 때문이다. 서초구는 2008년부터 전국 최초로 공동주택에 음식물쓰레기 감량기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서초구에서는 신축 아파트 분양가에 음식물처리기기 설치비용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총 분양가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큰 액수가 아니고 음식물쓰레기 양이 줄어들면 구의 예산이 절감돼 세금이 줄 수 있어 입주자 입장에서는 손해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택지비 가산내역에서는 서초지구와 달리 강남지구에만 추가된 부분이 있다. 암석지반공사비다. LH 관계자는 "강남지구 공사 기초 작업 중 땅 밑에서 암반이 발견돼 공사비에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3.3㎡당 건축비는 큰 차이가 없다. 강남지구 보금자리주택의 3.3㎡당 건축비는 454만~463만원, 서초지구는 450만원 이하다. 국토해양부의 표준화된 규정에 따라 지어지기 때문이다.


보금자리주택, 서초엔 있고 강남엔 없는 것?
그렇다면 총 분양가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결론적으로 서초지구가 강남지구보다 3,3㎡ 당 65만~70만원 더 비싸다. 강남지구는 60㎡ 이하의 경우 3.3㎡ 당 912만원, 60∼85㎡ 이하 983만원인 반면 서초지구는 60㎡ 이하 958만원, 60∼85㎡ 이하 1048만원이다.

이유는 땅값 때문이다. 서초지구의 경우 택지매입비용이 3.3㎡당 415만~507만원인 반면 강남지구는 350만~433만원으로 분양가 상승분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서초지구의 경우 큰 길가의 평평한 논밭이 많아 공시지가가 높지만 강남지구는 대모산 등 산으로 둘러싸여 구릉지가 많고 그린벨트가 많아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했다.

LH 관계자는 "얼마전 "강남지구에 건축비가 더 투입돼 좋다"는 기사가 난 적이 있는데 이는 서초지구보다 큰 주택형이 많이 지어지는 강남지구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가구수로 나눠 잘못된 것"이라며 "품질은 비슷하게 지어지므로 수요자들은 입지를 보고 판단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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