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대안 자산 아니다'.. 가격 유가와 거의 '커플링'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1.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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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이코노미스트, 와인-원유가 90% 이상 가격 추이 일치

↑와인-유가 추이. (자료=IMF)↑와인-유가 추이. (자료=IMF)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보르도나 리오하 같은 고급와인의 값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보통 와인의 생산년도나 포도 품종, 기후조건이나 전문가 평가와 같은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가격 결정 요인 때문에 와인은 상품 투자에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대안 자산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거시경제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단지 주식이나 채권, 원유나 구리 같은 전통적 상품에만 투자하는 것보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들의 조사연구 결과 와인 가격은 원유 가격 추이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세르한 세빅, 타신 사디 IMF 이코노미스트는 2002년 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국제 유가와 와인 가격 추이를 비교 조사한 결과 90% 이상 일치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같은 상관성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더욱 깊어졌으며 가격 하강기에는 같이 떨어졌고 글로벌 경기회복과 함께 가격이 오를 때도 '한 배'를 탔다. 2009년 1월부터 2010년 6월 사이 원유와 와인 가격은 각각 86%, 62% 상승했다.

또 개발도상국에서는 산업생산이 4% 감소할 경우 상품 가격이 변동하면서 원유와 와인의 실질 가격은 각각 22%, 15% 하락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10년에 걸쳐 개발도상국의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와인 소비와 무역이 늘었다"며 "상품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대안 자산으로서 투자 적격 등급을 받은 고급와인은 많은 투자 이익을 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나 "고급와인이 투자 자산으로 고려될 수 있더라도 가격 추이가 다른 상품들과 다르지 않아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늘리는 데는 실패할 것"이라며 조사 결과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당초 상품 가격 변동 요인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진행하다 원유와 와인 가격 추이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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