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토건, 미분양에 발목잡혀(상보)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0.12.3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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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워크아웃 신청… 2008년 금융위기후 대구·용인 등에서 대거 미분양

올해 시공능력 49위의 중견건설사 동일토건은 1989년 5월 설립됐으며 1999년 '동일하이빌' 브랜드를 도입한 뒤 부동산경기의 활황을 바탕으로 서울, 용인, 하남 등에서 자체분양 사업을 추진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 1990년에는 자회사인 동일하이빌을 설립하고 시행은 동일토건이, 시공은 동일하이빌이 맡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구 상동, 용인 신봉 사업장 등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며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 6월에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회사인 동일하이빌을 흡수합병해 본사를 서울에서 충남으로 옮겼으며 인력 구조조정, 급여삭감 등의 자구책을 모색했지만 부동산 침체기가 지속되면서 위기를 넘지 못했다.

특히 동일토건은 이달 말로 대출 만기가 돌아온 경기 용인과 대구 상동 사업장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막지 못해 30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토건이 2005년 분양한 대구 수성구 상동의 동일레이크시티는 중대형 위주의 1411가구 규모로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면서 자금 경색의 도화선이 됐다. 지난해 초 준공을 마쳤지만 전체의 40% 가량이 현재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대구 상동 사업이 부진하면서 경기 용인시 신봉사업장 등 이후에 추진한 다른 사업들도 타격을 받았다. 964가구 규모의 천안 쌍용동 사업장은 지난달 공사가 일시 중단됐으며 1230가구 규모의 용인 신봉동과 대구 상동 사업장 등에서는 협력업체들이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현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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