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조종사 임금도 5.4% 인상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12.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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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직 직원에 이어 3년 만에 인상… 대한항공, 단체협상 타결은 2년째 난항

대한항공 (21,700원 ▼150 -0.69%)아시아나 (10,910원 ▼200 -1.80%)항공이 일반직 직원에 이어 조종사들의 임금도 5.4% 인상한다. 양사 모두 2008년 이후 3년 만에 첫 인상이다.

항공사 노조는 조종사와 일반직으로 이원화 돼 있어 직군별로 따로 회사와 협상을 하고 있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조종사 노조에 기본급 5.4% 인상을 골자로 하는 2010년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조종사 노조는 지난달 올해 임금협상을 사측에 위임한 바 있다. 인상률은 직급별 초임 기준으로 5.4%이며 지난 4월 1일부터 적용해 지급된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도 최근 사측과 올해 임금을 기본급 5.4% 올리기로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오는 1월 12일까지 점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양사는 앞서 일반직 노조들과도 임금 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일반직 노조와 기본급 5.4% 인상을 골자로 하는 2010년 임금·단체협약에 합의했다. 기본급 인상 이외에 직원 복지혜택도 확대했다. 7세 미만의 직원 자녀에게 1인당 매달 10만원씩 지원하는 육아보육비 제도의 대상을 국내 여직원에서 국내 전직원으로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 기본급 5.4% 인상을 결정했다.


빅2 항공사들이 올해 임금인상을 하게 된 것은 여행수요 급증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개선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8% 급증한 35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3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26% 증가한 3조1262억원으로, 역시 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를 돌파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에 매출 1조3765억원, 영업이익 239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작년 3분기보다 매출은 34.1%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29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조종사 노조와의 단체협상에서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양측은 2년여째 단협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양측은 지난 8월 공식 교섭을 가진 후 십여 차례 물밑 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사 간 입장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우선 비행시간운영제한에 대해 양측 입장 차가 크다. 사측은 연간 총 비행시간을 현행 1000시간에서 1050시간으로 상향 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항공법에서는 조종사의 비행시간(임무시간)을 연 1000시간 이하로 제한하고 있는데, 대한항공 조종사 노사 단협에는 편승시간(임무를 수행하기위해 승객과 같이 이동하는 시간)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일 이착륙 횟수와 휴무 일수에 대한 이견도 크다. 사측은 국내선 1일 이착륙 횟수를 현행 4회에서 5회로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은 단협에 대한 교섭은 내년 1월 재개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사측이 기존 최종 입장으로부터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음을 밝혀와 다시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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