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이라는 심리적 부담을 투자자들은 기꺼이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 지수선물도 사상 처음으로 272선을 돌파했고, 코스닥지수도 500선을 재탈환했다.
과거를 돌이켜 봤을 때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던 건 2004년부터였다. 800선을 맴돌던 지수는 연간 10.5% 올라 2년 연속 상승 마감했다. 당시 역사적 고점인 2002년 4월 18일 937.61(종가 기준)을 41.69포인트 남겨뒀다.
2004년과 2010년 상황을 보면 절묘하게 비슷하다. 단지 차이는 그 다음 해에도 상승 추세를 이어갔느냐다. 코스피는 2005년에도 상승 탄력을 받아 2007년 말 2085선까지 위로 달렸다. 그 때처럼 2011년 새해에도 코스피가 계속 오를지 여부는 현재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과 △중국 긴축 △밸류에이션 △외국인 수급에서 살펴봤을 때 2011년은 2005년보다 뒤질 게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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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경기 모멘텀. 2005년 국내 경기선행지수는 1월, OECD 경기선행지수는 5월 반등했다. 현재 국내 경기선행지수는 2011년 1분기 내, OECD 경기선행지수는 2011년 2분기 내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중국 긴축 측면에선 현재 상황이 증시에 더 우호적이다. 중국 소비자물가와 기준금리는 2004년 후반과 유사한데, 당시 기준금리는 한 차례 인상된 후 소비자 물가 하락으로 동결됐다.
김 연구원은 "이번엔 인플레 압력이 높아 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지만 소비자물가가 4분기 정점이었을 것으로 기대되고 지급준비율이 사상 최고 수준이어서 2007년과 같은 기조적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5년 코스피가 상승한 데는 저평가 매력과 함께 증시 변동성 축소가 맞물려 밸류에이션 재평가 덕이 컸다. 내년에도 동일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MSCI 한국지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배율은 9.67배로 과거 5년 평균인 10.47배를 밑돈다. 김 연구원은 "내년에도 기업 실적 개선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증시 변동성도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는 물론 내년 증시 수급 열쇠를 쥐게 될 외국인 매수는 과거보다 훨씬 긍정적이다. 2009년~2010년 외국인은 약 54조원을 사들였다. 2005년도 전 두 해동안 외국인은 약 24조원을 순매수해 코스피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그러나 2005년 외국인은 '사자' 행진을 끝내고 3조원을 내다팔았다. 2011년에는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김 연구원은 "2005년과 2011년 상황이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1월 투자전략은 2005년 1월을 참고할 만 하다"며 "당시 소형주와 운수장비, 증권, 건설, 전기전자 업종 등 경기 민감주가 강세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