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국제유가, 정부-전문가 "과잉대응 불필요"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0.12.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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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정부 및 국내 에너지 전문가들이 최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 대해 내놓은 결론이다. 북반구 이상한파로 인한 원유재고 감소, 국제 투기수요 유입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한 가격상승인 만큼, 지나치게 과잉 대응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은 두드러진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 24일 장중 배럴 당 94.74달러를 기록, 2008년 10월 이후 2년 2개월만의 최고가로 치솟았다. 서부텍사스유(WTI)는 4거래일째 90달러선 위를 달리고 있다. 더욱이 산유국들은 유가 100달러대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정부는 일단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별도의 대책 마련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유연백 지식경제부 석유산업과장은 "미국, 유럽에 몰아닥친 한파로 인해 일시적으로 원유의 동절기 재고가 줄었다"며 "구조적으로 (가격상승이) 장기화되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도 유가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 과장은 "공급측면에서 이라크 물량이 나오지 않는 등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달러약세, 투기자금 유입 등에 따라 유가 변동폭이 올해 5달러 수준에서 내년 10달러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시장연구실장은 "내년 초 유가가 하향조정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실장은 "북반구 한파 및 경기회복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 그리고 석유시장의 넘치는 자금 등으로 유가가 과도하게 높아진 면이 있다"며 "유럽경제 불안, 미국 등의 출구전략 시행 등이 실시될 경우 유가가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내년 평균 유가는 85달러 이하가 될 것"이라며 "재고 및 OPEC 생산능력 여유가 있어 유가는 현 수준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공사 관계자도 "일시적으로 유가가 100달러를 찍고 유지할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80달러대로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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