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실권주 잔액인수 대신 3자배정 검토

더벨 김용관 기자, 정준화 기자 2010.12.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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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초 이사회 통해 결정...현대상선 경영권 영향 불가피

더벨|이 기사는 12월24일(15:3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된 현대상선 (15,080원 ▲230 +1.55%) 유상증자에 범 현대가가 모두 불참하면서 실권주 처리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상선이 실권주를 3자 배정 방식으로 현대그룹 우호세력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현대건설 매각과 맞물린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다음 주 초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실권주에 대한 처리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당초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주관사인 동양종금증권과 인수단인 동부·유진·솔로몬투자증권이 각각 25% 비율로 총액인수키로 돼 있다.

하지만 경영권 유지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 범 현대가가 모두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현대상선측은 3자 배정을 통한 처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신고서상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잔액인수 대신 이사회 결의를 통해 다른 방식을 도입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둔 셈이다.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범 현대가와 현대건설이 포기한 실권분은 약 347만여주에 달한다. 현대중공업 145만여주, 현대삼호중공업 65만여주, KCC 35만여주, 현대건설 68만여주 등이다.

실권주 전량을 현대그룹 우호세력이 가져갈 경우 현대그룹의 현대상선 지분율은 43.21%(유상증자 후)에서 45.48%대로 높아진다. 반면 범 현대가의 지분율은 현대건설 지분을 포함하더라도 40%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현대상선을 둘러싼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는 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 우호세력이 실권주를 모두 인수할 경우 당분간 경영권 분쟁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자 전 현대중공업(17.60%), 현대삼호중공업(7.87%), KCC(4.29%) 등 범 현대가의 현대상선 지분율은 33.78%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8.30%) 인수에 성공할 경우 42.08%로, 현대그룹의 지분율 42.57%와 거의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선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사활을 건 이유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 순환 출자 구조의 핵심역할을 하는 회사로, 현대증권·현대택배·현대아산 등을 지배하고 있다. 현대상선 지분 50% 이상을 인수할 경우 현대그룹 경영권을 통째로 인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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