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교육감, 내년부터 두발·복장 자율화 시사

머니투데이 최은혜 기자 2010.12.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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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내년 서울시내 초중고교에서의 두발·복장 자율화와 초등학교 중간·기말고사 폐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곽 교육감은 2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선 학교들의 강압적인 두발·복장 지도 관행에 대해 "마냥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해 조례 제정 이전에 개별학교 학칙 개정을 통해 먼저 자율화를 시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새해에 제정할 학생인권조례는 폭넓은 의견수렴과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강압적 두발·복장 지도와 강제 보충수업에 대해서는 그 전에라도 전향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또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험을 중간·기말고사로 치러 평가 주기가 길면 아이들이 제대로 된 학습생활 습관을 기르지 못한다"며 "평가를 수시로 하라는 취지에서 평가권을 일선 교사에게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매 학기마다 일률적으로 중간·기말고사를 치르는 것에서 앞으로는 학생 평가권을 교사 자율에 넘겨 과제·수시평가를 통해 학생의 성적을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측은 "선진국에서는 각 담임교사가 과제·수시평가로 학생을 평가하고 있는데 우리도 그렇게 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곽 교육감은 체벌금지와 무상급식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나타냈다.

그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3개 학년과 중학교 1개 학년에 무상급식을 할 수 있는 재원을 시교육청과 자치구들이 확보했다"고 말했다. 체벌금지에 대해서는 "군대와 교도소에서도 체벌이 금지돼 있는데 우리 아이들에 대한 체벌이 논란거리가 된다는 건 그만큼 학교에서 교사의 권위가 추락했다는 방증이다. 학생 인권과 교권은 대립하거나 충돌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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