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금리인상' 中 증시, 방향성은?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12.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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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가속·장기화 땐 조정 불가피

성탄절 저녁 인민은행의 전격 금리 인상으로 긴축 강화 전망이 강화되면서 중국 증시가 재차 휘청거릴 것이란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인민은행은 25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26일부터 예금과 대출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예금금리는 2.75%로, 대출금리는 5.81%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 10월에 이은 올 들어 두번째 금리 인상 결정이다.



지난달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1% 하락했다. 금리, 지급준비율 인상 등 긴축 강화에 대한 부담이 약세의 원인이었다.

그러나 정작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13일엔 2.9% 반등하며 8주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동안 투자자들을 괴롭혔던 긴축 부담이 지준율 인상으로 해소된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10일 지준율 인상 직후 대다수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지준율 인상으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했고 이 같은 낙관이 증시 반등의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이번엔 금리 인상 이후에도 인민은행이 긴축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추후 금리(또는 지급준비율) 인상을 자제할 것이란 전망은 거의 없다. 오히려 연초 2~3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의 이코노미스트 브라이언 잭슨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성탄절이자 토요일은 25일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뜻밖"이라면서 지급준비율 인상만으론 물가를 통제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잭슨은 이어 내년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긴축 장기화 전망이 증시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의 펭성 부의장은 지난 21일 중국이 장기적인 인플레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펭성 부의장은 특히 지준율, 금리 인상 등 거듭된 긴축 움직임에도 불구, 내수 공급 부족, 글로벌 원자재가 상승, 과잉 유동성 등 인플레이션의 근본 원인인 제거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NDRC는 올해 인플레이션율이 연률 3.3%로, 정부의 통제 목표치인 3%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내년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4%로 높여 잡기도 했다.

중국 증시는 신용위기 이후 계속된 정부의 강력한 유동성 공급 확대 조치에 힘입어 최근 2년간 급등세를 이어왔다.

지난 2년간 광의의 통화인 M2는 55% 급증했고 위안화 대출의 미상환율은 60%로 상승했다. 미상환 채무의 규모는 47조4000억위안에 달한다. 이 기간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55% 이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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