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30년째 증권업계에 종사하는 필자의 생각은 개인투자자도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을 갖출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한 전제 사안은 있다. 전제란 국제적 관점에서 원론적 경제사안을 중시하는 것이다. 또 몇몇 핵심 경제요인 중심으로 사안을 판단하는 것이다.
또 국제적 시각을 중시하는 것은 우리 경제가 세계경제에 연동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무역의존도가 경상국민소득 대비 85%나 되는 가운데 국제자금이 우리 금융시장을 넘나드는 상황에서는 국내요인보다 국제요인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즉 국제비교 관점에서 우리 주식의 경쟁력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더구나 IMF에 따르면 2011년 선진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점은 국제금리 상승을 제약해 우리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 정도 물가라면 자산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통화공급 정책을 선진국이 크게 수정할 것 같지는 않다. 그 결과 국제금리도 제한적 범위에서 상승할 것 같다.
물론 세계물가를 낙관만 할 수는 없다. 2008년 이후 선진국에서 워낙 많은 자금을 살포했기에 선진국 물가가 예상과 달리 상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공황 이후 1932년부터 회복하던 미국경제가 1936~1937년에 재차 침체된 것도 물가상승에서 기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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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하튼 현재까지 상황에서 보면 2011년 주식시장의 국제요인은 긍정적인데, 국내요인도 주가에 호의적일 듯하다.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국내요인은 역시 여럿이지만 핵심요인은 기업이익과 금리로 귀결된다. 기업이익은 모든 경제활동의 최종 결과물이고, 금리는 투자대상간 수익성 비교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업이익은 올해 57% 증가에 이어 내년에도 16%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는 올해보다 상승하겠지만 현 수준에서 1%포인트 내외 오르는 정도에 그칠 것 같다.
즉 저축수단으로서 금리는 여전히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다. 그 결과 1주당이익/주가는 금리 대비 우월성을 유지할 것 같다. 즉 예금금리가 5%쯤으로 상승해도 현재 1주당이익/주가는 10%쯤 되기 때문이다. 2011년에 주식은 저축수단으로서 자리를 굳힐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