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9시3분 현재 CJ제일제당은 전날 종가보다 3000원(1.38%) 오른 22만원을 기록 중이다.
증시 전체로 볼 때 대세상승이 시작됐던 지난 10월초만 해도 25만원대를 근접하던 주가가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최근 20만원대를 턱걸이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계속 소외되면서 저평가 국면이 계속된 셈이다.
특히 이번 설탕값 인상으로 '가격 전가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다소간 해소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국제원당가격의 급등으로 설탕가격 인상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됐지만 물가관리 차원에서 지연됐다가 이번에 인상하게 된 것"이라며 "이번 설탕가격 인상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원당가격의 급등으로 원가압박이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기에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CJ제일제당은 이번 가격 인상으로 매출액이 연간 500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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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CJ제일제당의 설탕 가격 인상으로 내년 매출 전망을 종전대비 0.9%, 영업이익은 16.7%(430억원) 상향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긍정적인 전망 속에서도 국제 원당 가격이 만만치 않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인상폭보다도 원당가격이 더 상승한다면 가격인상 효과가 상쇄되기 때문이다.
백운목 연구원은 "이번 가격 인상에도 원당가격 상승에 의한 원가 상승분을 충분히 흡수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원당가격이 파운드당 25센트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내년에 추가적인 설탕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주희 연구원도 "원당 가격은 12월 평균 파운드당 30센트로 6월 평균보다 91% 오르는 등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 설탕값 인상으로 모든 우려가 해소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원당가격이 상승한다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