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부터 4200까지" 中증시 내년전망 '극과 극'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0.12.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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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의 차이나 워치]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 변동성으로 지수 목표치 '천차만별'

2011년 중국 증시 전망이 극단을 오간다.

내년 통화정책을 비롯한 중국 거시경제 전반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을 위시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해 증시 전망에 ‘광폭’의 편차가 나타난다.

최근 차이나 갤럭시(인허증권), 궈진증권, 선인완궈 등 중국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2900선인 상하이종합지수는 내년에도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 가장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궈진증권은 내년 상하이 지수 최고 목표선을 4200으로 제시했으며 가장 보수적인 선인완궈는 2600선을 내다봤다.



◇'공격적 긴축' 우려…2600 추락?= 지수 전망 자체가 실질적으로 무의미할 만큼 목표치 편차가 극단적인 것은 내년도 중국 거시경제 전망이 어느 때 보다 불투명한 때문이다.

무엇보다 통화정책의 기조 변화가 예정돼 있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년간 유지해온 '느슨한' 통화정책을 내년부터 '신중한' 기조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선인완궈는 "내년 1분기 금리인상을 비롯한 긴축 드라이브가 가장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분명한 증시 압박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중국 최대 증권사인 궈타이쥔안은 내년 총 4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격적 긴축에 따른 증시 유동성 유입 감소가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신중한' 긴축 될 수도…4200 간다?= 반면 중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공격적 긴축이 아닌 표현 그대로의 '신중한' 긴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증시에 미치는 충격이 최소화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궈진증권은 보고서에서 "1분기 금리인상 등 긴축이 단행되겠지만 갈수록 물가가 안정되면서 중국의 성장률은 9.5%수준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공격적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금리 인상보다는 지급준비율 인상을 통한 완만한 긴축 행보를 보여 내년도 긴축 드라이브가 급진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격적 긴축이 단행된다 해도 증시 하향압박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빠른 금리인상은 필연적으로 위안화 절상 가속화로 연결되는데 이 경우 핫머니를 중심으로 한 해외 투자금의 중국 증시 유입도 늘어나 긴축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거품빼기, 증시 변동성 확대= 당면한 당국의 '부동산 거품빼기' 노력도 증시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부터 본격화된 자산버블 억제의 고삐를 내년 더욱 옥죌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부동산 시장 조정이 가속화되면 관련주 주가도 큰 폭 조정이 예상돼 악재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부동산 시장 조정이 오히려 증시에는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주택가격 상승을 기대한 투자세력이 증시 대신 부동산으로 쏠려 증시 약세가 가속화된 것이 올해 중국 증시 특징 가운데 하나다. 이른바 '부동산 역설'이다. 내년 부동산 규제 가속화로 부동산 시장에 들어간 투자금이 증시로 옮겨갈 경우 부동산 역설이 해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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