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수도권시대 열렸다"…집값도 땅값도 '들썩'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0.12.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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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동 상권도 활기…남양주 일대 아파트 수요 늘 듯

경춘선 복선전철이 착공 11년만에 본격 개통되면서 전철 역세권 일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급행열차를 타면 춘천서 서울까지 1시간만에 이동할 수 있는 '춘천 수도권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춘천 수도권 시대 개막…부동산값 껑충=춘천시 아파트값은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을 호재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지역별 아파트 가격지수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춘천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3% 오르며 13주 연속 상승했다.



반면 원주시, 강릉시 등 강원도 내 다른 지역의 아파트 매매.전셋값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춘천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말 대비 10.3%, 매매값은 8.1% 각각 올랐다. 이는 도내 아파트 전체 평균 상승률인 3.9%와 2.5%보다 2∼3배 높은 것이다.

춘천 퇴계동 뜨란채 아파트 전용면적 85㎡는 이달들어 1500만원 올라 2억1500만원선이다. 석사동 퇴계주공4차 전용 60㎡는 1억3000만원, 퇴계주공5차 전용 85㎡는 1억8000만원으로 각각 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경춘선 역사 주변 땅값도 들썩이고 있다. 청평역 인근 상업지 시세는 3.3㎡당 300만원 안팎이었으나 최근 호가가 500만원까지 뛰었다. 남춘천역 일대 나대지 호가는 3.3㎡당 600~800만원으로 2∼3년전보다 2배 이상 올랐다.

부동산 거래도 늘고 있다.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토지와 건축물(아파트) 등 부동산 거래량은 2393건으로 전달 1729건보다 38.4% 증가했다. 연도별 토지거래신고 건수도 증가세다. 지난 2008년 8220건이었던 춘천시 토지거래신고 건수는 지난해 9971건, 올 11월 현재 1만360건으로 늘었다.

춘천 석사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춘천이 수도권과 단일 생활권으로 묶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복선전철 건설은 이미 수년전부터 알려진 호재지만 주택, 유통, 교육 등 생활 전반에서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개통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상봉·호평 등 경춘선 개통 수혜 기대=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경춘선 상봉역 신역사가 조성되면서 주변 임대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서울 도심과 춘천을 잇는 관문인 만큼 유동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봉역 신역사 인근에는 최근 대형 커피전문점 3곳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상봉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경춘선 상봉역 주변 대로변인 망우로와 인근 먹자골목 상가 수요가 늘면서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다"며 "임대물건이 나오는대로 거래가 이뤄져 물건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남양주시 마석·호평동 일대도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수혜지역으로 보고 있다. 마석역과 평내호평역 모두 복선전철 급행열차가 정차해 서울로의 접근성이 더 좋아졌기 때문이다. 급행전철을 이용할 경우 서울 상봉동까지 20∼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아파트 미분양 단지 계약자도 늘고 있다. 우미건설이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에 짓는 '우미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주말 방문자가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계약도 15건이나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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