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BOJ, 금융완화 현행 유지(상보)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0.12.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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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수익률 상승세 억제 등 추가 경제 대책 요구 확산

일본은행(BOJ)은 21일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유동성 공급을 위한 자산매입 계획을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OJ는 이날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존의 0~0.1%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BOJ는 또 30조엔 규모의 은행권 대출 프로그램과 5조엔 규모의 자산 매입 조치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BOJ의 자산 매입 조치는 증시 상승세를 이끄는 등 지금까지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냈다는 평가다.

그러나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세에 따라 경제 전망이 다시 불안해 지면서 BOJ에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본 국채 2년물 수익률과 10년물 수익률은 이번 분기 큰 폭 상승,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08년 2분기 이후 최대 상승세다.

이처럼 차입 비용이 높아지면 기업과 소비자들의 지출 및 투자심리가 악화돼 경기회복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미 일본 경제는 부양 효과가 사라져 가면서 이번 분기 경제성장률이 후퇴하고 수출 증가세도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츠자와 나카 노무라증권 투자전략가는 "이미 시행했던 부양 조치들의 효과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만약 BOJ가 추가적인 경기부양 조치를 원한다면 국채 단기물 수익률 상승세를 억누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BOJ가 국채 수익률 상승세 억제를 위해 자산매입을 늘리는 것보다는 단기 자금 시장 운용을 통해 추가적인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시이 준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 투자전략가도 "스태그네이션 상황에서 계속되는 국채 수익률 상승은 경제를 해칠 수 있다"며 "BOJ는 수익률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BOJ 역시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세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10월 회의를 통해서는 2년물 국채 수익률이 낮아질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지난달 29일 일본의 국채 수익률 상승세는 미국의 국채 수익률 급등에 의해 촉진됐다고 지적했으며 경제 전망이 현저히 악화되고 추가 부양이 필요하다면 자산매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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