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아일랜드 지원 위해 내달 130억유로 조달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0.12.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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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채권 첫 발행

유럽연합(EU)이 아일랜드 구제금융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다음 달 초 안에 130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전망이다. 이중 80억 유로는 유로존 구제금융 펀드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이름으로 첫 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1월 초 유럽연합(EU)이 채권 시장에서 50억 유로(66억 달러)를, 유로존이 80억유로를 각각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U와 EFSF 채권은 모두 'AAA 등급'으로 발행되며 조달된 자금은 아일랜드에 지원하기로 한 850억 유로 규모의 구제 금융에 쓰인다. 채권 관리는 BNP 파리바, 도이치뱅크, HSBC 등 유럽 내 대형 은행들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1월에는 유럽 각국 정부들이 발행하는 채권 물량이 쏟아질 것이기 때문에 EU가 빨리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EU가 채권 발행 시기를 지연시킬 경우 시장 분위기가 악화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1월은 통상 그 해 필요한 정부 재정을 조달을 위해 정부의 국채 발행이 늘어나는 시기다.

은행권에서는 다음 달 유로존 각국 정부의 국채 발행물량이 800억 유로에 달할 것이라 추산한다. 이는 금융위기 전 1월 평균 발행액의 2배에 달하는 규모로, 내년 유로존 정부들이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8000억 유로의 10%에 해당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2008년 12월 이후 헝가리, 라트비아 등을 지원하기위해 채권을 발행해왔다.


특히 EFSF 채권은 '유로존'이란 단일 발행주체에 의해 처음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FT는 일부 투자자들 중 이번 채권 발행을 공동 유럽 채권을 향한 첫걸음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은행, 투자가들은 EU와 EFSF 채권의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한다. 유럽 개별 정부들의 채권 발행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FSF와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한 은행가는 "투자자들은 EFSF 채권을 매우 좋아 한다"며 "그러나 EFSF 채권을 살 수 있다면 스페인처럼 위험이 큰 국채를 사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U 채권의 만기는 5~10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FSF 채권은 이보다 만기가 더 짧을 것으로 보이는데, 업계는 3년 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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