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이후 60년 만에 처음으로 남한 영토가 북한의 기습공격에 쑥대밭이 됐다. 2명의 장병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 한반도 안보상황은 휴전 이후 최악이다. 그런데 이런 안보위기를 맞은 대한민국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걱정이다.
◇국가리더십의 총체적 부실
전임 국방장관도 '확전 자제' 발언으로 논란을 빚으며 전격 경질됐다. 이른바 청와대·국정원·군의 '팀킬'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서로서로 책임을 회피한다는 뜻이다.
연평도 현장은 어떠했나. K-9 자주포 6문 중 2~3문이 고장이었다. 국민들은 답답했다. 이는 장비불량 아니면 병사들의 정비불량, 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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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방위사업에 '솜방망이'
대북감청 부대장을 지낸 한 예비역 소장에 따르면 "북한군 포격에 우리 해병대가 반격한 것은 훈장감"이다. 그런 병사들이 장비 관리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을 것같다. 그렇다면 장비불량이 아닌가.
K-9 자주포는 1989년 개발에 착수한 뒤 10여년의 연구 끝에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삼성테크윈에 의해 탄생한 국내 독자기술 자주포라 한다. 1999년 전군 최초로 연평도에 배치됐다고 한다.
연평도 도발 직전 2010년 11월20일자 언론보도 내용이다.
"K-21 장갑차가 지난 7월 훈련 중 물에 침몰됐다. 이는 침수방지장치의 복합적 부실이다. 원인은 설계 잘못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방위사업청과 ADD, 국방기술품질원, 육군시험평가단 관계자 25명이 받게 될 행정처벌은 '징계'가 아닌 '경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 시효시간은 2년인데 K-21 장갑차 개발사업이 2007년말 종결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안보의 난맥상 한국에 새로운 국방 CEO 김관진 장관이 탄생했다. 위·아래를 바로잡는 그의 임무가 얼마나 막중한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