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상승, 스페인에 발목..다우 -19p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김성휘기자 2010.12.1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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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원 감세연장법안 통과..국채금리 추가 상승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초반 상승을 잇지 못하고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미국경제지표는 좋았으나 스페인 등급 불안과 국채금리 상승, 달러강세 등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19.07포인트(0.17%) 내린 1만1457.47로, S&P500지수는 6.36포인트(0.51%) 하락한 1235.23으로,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10.5포인트(0.4%) 밀린 2617.22로 마감했다.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에 혼조세로 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고 산업생산이 기대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기력을 되찾았다.

그러나 오후들어 미상원의 감세연장안 통과를 계기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달러가 강세를 지속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전날 3대지수가 나란히 연중 고점을 경신한데 따른 차익매물 출회도 조정 원인이 됐다.



산업생산 회복...물가는 안정기조 유지

미국의 11월 산업생산은 0.4% 증가,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치 0.3%를 웃돌고 증가율로는 지난 7월 이후 5개월 최고치를 보였다. 설비가동률은 75.2%로 전달 74.9%는 물론 이번 블룸버그 전망치 75.0%를 웃돌았다. 제조업 생산은 산업설비를 중심으로 0.4%늘어나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뉴욕주 제조업지수, 이른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12월 10.57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망치 5.00의 2배가 넘는 수치이고 지난달 기록한 마이너스(-) 11.14에서 크게 개선된 결과다. 전달 급락했던 주문과 출하지수가 회복된 영향을 받았다.


소비와 기업설비투자 증가가 산업생산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물가는 여전히 안정됐다. 전날 11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에너지 값 상승에 힘입어 전월비 0.8% 증가했지만 소비자물가로 전가되는 조짐은 없었다.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비 0.1% 상승, 지난 10월 0.2% 오른 것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도 0.2% 상승에 그쳤다.

산업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며 이날 캐터필라는 1.12% 올랐다. 전력 공급업체 다이너지는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에 3.3% 상승마감했다.

반면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13% 하락, 기술주 약세를 주도했다. 리서치회사 가트너그룹이 내년 기업들의 반도체 관련지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영향이다.

미상원, 감세연장법안 가결..국채금리 올라

미국 연방상원은 이날 8580억달러 규모의 감세연장법안을 찬성 81, 반대 19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감세연장법안은 하원으로 넘겨져 최종 입법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상속세율 등 부자감세안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반발이 큰 상태지만 상원에서 압도적 표차로 통과된 만큼 결국 하원도 승복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감세법안 상원통과를 근거로 국채금리는 또다시 뜀박질을 했다. 10년만기 미국채수익률은 전날대비 0.05%포인트 오른 연 3.52%를 기록중이다. 11월이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92%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2년물은 0.01%포인트 내렸으나 30년물은 0.07%포인트 뛴 연 4.59%를 기록했다.

국채금리 상승과 스페인불안에 유로화가 1.32달러대로 주저앉은 가운데 달러인덱스는 80포인트 대로 올라섰다. 이날 오후 4시21분 현재 달러인덱스는 전날대비 0.85포인트, 1.08% 뛴 80.22를 기록중이다.

특히 오후들어 감세연장안 상원 표결후 국채금리가 뛰면서 동반 상승했다.

스페인, 등급하향 불안 고조..아일랜드 긴축안 통과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14일 벨기에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데 이어 무디스가 이날 스페인 등급 하향 가능성을 전하면서 유럽 국채 불안의 먹구름이 다시 짙어졌다.

무디스는 지난 9월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종전의 'Aaa'에서 'Aa1'으로 낮췄다. 경제상황도 좋지 않지만 내년중 만기도래하는 국가채무가 너무 많다는 것이 이유다.

무디스에 따르면 내년중 스페인정부는 1700억유로, 지방정부 300억유로, 은행 900억유로의 채무를 재조달해야한다.

다만 이날 아일랜드 의회가 재정긴축안 및 850억유로의 구제금융안을 통과시키며 유럽 주변국의 위험프리미엄은 다소 하락했다.

이날 스페인 불안요인에 금융주는 약세로 마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89%, JP모간 체이스는 1.42%, KBW 뱅크인덱스는 1.08% 미끄러졌다.

국채금리 상승, 달러강세에 금값 하락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강세에 2월물 금값은 온스당 16.9달러, 1.2% 내린 1387.4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주간단위 재고가 예상외로 줄어든 영향으로 상승마감했다. 1월물 WTI유가는 배럴당 67센트, 0.7% 오른 88.9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에너지정보국(EIA)는 10일기준 주간 원유재고가 990만배럴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뉴스와이어가 집계한 전문가 사전 예상치 270만배럴 감소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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