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도권 부동산시장 불황 극심했다"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12.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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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침체 반영, 경매물건 쏟아지고 낙찰가율은 6년 중 최저치

"올 수도권 부동산시장 불황 극심했다"


올해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수도권 경매 부동산 물건은 대폭 증가했지만 낙찰가는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경매진행건수는 8만4000건으로 지난 2006년(12만5407건)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6년의 경우 '송달특례법' 시행으로 신청서 발송만으로 경매를 진행할 수 있어 금융권의 밀어내기식 신청이 쇄도하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이같은 특수 상황도 아님에도 경매진행건수가 8만건 이상인 것은 그만큼 부동산시장의 불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지옥션은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하락했다. 감정가대비 낙찰가의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평균 79.2%로 최근 6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다. 집값 상승에 부정적인 시각으로 여러번 유찰된 싼 물건을 중심만 입찰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응찰자들도 보수적인 낙찰가를 써냈다.

이처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는 것에 비해 지방은 비교적 안정을 찾았다. 지방물건이 감소하면서 전국의 경매물건수는 지난해 29만1711건에서 올해 25만5000건(추정치)으로 전년대비 12~13% 가량 줄었다.



지방 일부지역은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하면서 낙찰률, 낙찰가율, 평균응찰자수 경매시장의 3대 지표 모두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 높은 역전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낙찰률은 부산이 올 초부터 11개월간 평균 62.2% 기록했고 대전, 광주, 대구도 50% 전후로 집계됐다. 평균적으로 경매진행물건의 절반이 낙찰이 된 것이다. 반면 수도권은 30%대에 머물러 저조한 낙찰률을 보였다.

낙찰가율은 부산과 대전이 평균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광주, 울산, 대구, 인천, 서울 순이며 경기도가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평균응찰자수도 지방에 더 많은 응찰자가 몰렸다. 지방은 평균 경쟁률이 7대1이 넘었지만 서울과 경기도는 5대1에 그쳤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2010년 경매시장은 지역별로 볼 때 지방이 한층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한 해였다"며 "특히 낙찰가가 낮아 올 낙찰 수익률은 높았던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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