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감세 연장' 통과될까, 조용한 숨고르기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12.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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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뉴욕 증시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S&P500지수가 27개월, 나스닥지수가 3년여 래 고점을 달리는 등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 잠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간의 감세 합의 연장에 대한 역풍이 불긴 했지만 지표와 실적 개선 기대가 이어지면서 지난주 다우지수는 0.25%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28%, 1.78%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감세 연장 타협안 상원 표결 과정(13~1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정책회의인 연방 공개시장위원회(14일)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주 초반 신중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1시9분 현재(현지시간) 다우지수 선물은 1포인트 밀린 1만1343을, S&P500지수 선물은 0.70포인트 떨어진 1235.20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반면 나스닥지수 선물은 0.75포인트 오른 2215.75를 기록 중이다.



현재 뉴욕 증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날 상원의 예비투표로 시작되는 감세 연장 타협안에 대한 의회 표결 과정.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은 지난주 부유층을 포함한 모든 소득계층에 대한 감세조치를 2년 연장하고 실업급여(수당) 지급기한을 13개월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타협안에 합의했다. 이전부터 감세 연장을 주장해왔던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 상원의원들도 그럭저럭 타협안에 호의적이다. 이에 타협안의 상원 통과는 낙관적이다.

문제는 하원 표결이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지금의 타협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지난주 의원 총회를 열어 수정되지 않은 감세 연장 타협안의 하원 상정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결의안을 통해 부유층에 대한 감세를 연장하고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재산 상속의 경우에도 세금을 면제하는 등의 타협안 내용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선 민주당 하원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 결국 타협안이 수정 없이 의회 표결을 통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단 타협안이 상원 표결을 통과하면 하원 내 분위기도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하원의 반대로 타협안 표결이 교착상태에 빠지며 이번 회기 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지게 될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이 같은 낙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111대 의회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지만 지난달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내년 1월 구성되는 112대 의회는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다.

이날 특별한 경제 지표나 기업 실적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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