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저탄소 구매 시작…"2020년 연간 구매 50조원"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10.12.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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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200개 협력사 선정..2020년 1500개사로 확대

LG전자 (97,500원 ▼400 -0.41%)가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협력회사들로부터 부품을 구매하는 '저탄소 구매'를 시작한다.

LG전자는 에너지 소비량과 구매액 기준으로 연내 200곳의 협력사를 선정, 이들이 내년부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오는 2020년에는 에너지 소비량과 구매액 등을 고려해 상위 1500개 협력사를 '저탄소 구매' 대상으로 확대해 이들로부터 연간 50조원 이상을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가 '저탄소 구매'를 시작한데는 협력사 온실가스 배출량이 LG전자보다 8배 이상 많아 협력사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올해 전세계 LG전자 사업장에서 제품을 생산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140만톤 내외였지만 협력사들이 LG전자에 공급하는 부품을 생산하는 데는 1200만톤 이상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0) 사장은 "저탄소 구매로 생산, 물류, 제품 사용에 이르기까지 제품 생산과 사용에 관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줄여 '저탄소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협력사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을 벌여야 진정한 녹색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탄소 구매 대상으로 선정된 협력사들은 온실가스 감축이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LG전자로부터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3자 검증, 온실가스 감축 노하우 컨설팅 등 지원을 받게 된다.


아울러 온실가스 감축을 이용한 탄소배출권 사업도 확대돼 협력사들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지난달부터 3개 협력사들과 함께 친환경 마그네슘을 이용한 탄소배출권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LG전자 협력사들은 '탄소 구매'에 동참해 내년부터 시행되는 온실가스 목표관리제와 같은 '녹색성장기본법'에도 더욱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LG전자의 협력회사 온실가스 감축 지원 활동들은 협력회사 온실가스 감축 지원 프로그램인 'LGE 그린 프로그램 플러스(LGE Green Program Plus)'에 따라 가동된다.

안승권 사장은 "세계적으로 거세지는 온실가스 감축 요구에 협력회사와 함께 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저탄소 구매는 협력회사가 녹색경쟁력을 갖추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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