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국채3년 0.19%p 급등…변동성 극심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0.12.0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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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하루 만에 급등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8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19%포인트 급등(가격 하락)한 3.08%포인트로 마감했다. 전날 하락폭인 0.22%포인트를 대부분 원위치 시킨 셈이다.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시장의 약세 마감과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경계 심리를 반영하며 약세 출발했다.



여기에 기획재정부가 유통물량 부족에 따른 국고채 3년 금리 급락을 막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면서 금리 상승에 불을 지폈다.

기획재정부는 연말까지 남아있는 국고채 발행 규모인 2조8000억원을 최대한 활용해 국고채 3년물로 교환해주거나 3년물로 변경해 발행하는 방법 등을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다.



이는 만기 3년 안팎의 다른 국고채를 현재의 국고채 3년물 기준채권(지표물)인 10-6호로 교환해 유통물량을 늘려주는 방안이다. 이렇게 되면 품귀현상에 따른 3년 만기 국고채의 금리 하락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국고채 3년물은 장내에서만 일부 거래될 뿐 이날 장외시장에선 단 9건 420억원만 체결되는 등 품귀현상은 여전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평소 거래금액의 3% 수준에 불과한 규모다.

당초 기획재정부는 수급 불균형으로 발행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느긋한 자세를 보였으나 사태가 심각해지자 적극적인 자세로 변했다. 기획재정부가 월별 국고채 발행 계획을 실패하면서 현상을 자초한 후 방관만하고 있다는 채권시장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는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와 함께 일부 투자자들이 물량이 부족한 채권을 매수한 뒤 호가만 제공하는 식으로 시장을 교란하는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을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이 국채3년 매수에 나서면서 품귀현상을 더욱 극심하게 만들었다는 판단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장내에서만 일부 거래가 될 뿐 물량이 부족해 거래가 실종된 상태"라며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추격 매수했다가 뒤늦게 팔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신중히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 채권중개사 관계자는 "국고채 3년 기준채권은 매수하려는 곳도 팔려는 곳도 없어 종가에 의미를 두기 어렵다"며 "장내시장에선 호가를 제시해야 하는 국채전문딜러(PD)회사들도 호가를 내기를 꺼려할 정도로 외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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