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공기 단축은 다양한 시공경험 산물"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0.12.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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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신월성원전 1·2호기 현장소장 유홍규 상무

↑신월성원전 1·2호기 현장소장 유홍규 상무↑신월성원전 1·2호기 현장소장 유홍규 상무


"중수로·경수로 원전, 중저준위 폐기물처분장, 연구용 원자로 등 다양한 타입의 원전을 건설한 경험이 원전 시공기술력의 핵심입니다."

국내 원전시공 역사를 한 단계 도약시키고 있는 신월성원전 1·2호기 현장소장 유홍규 상무는 다양한 신기술과 신공법을 적용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신월성원전 1·2호기는 그야말로 원전 시공관련 신기술·신공법의 보고다. 인근에 건설되는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으로 건설부지가 일부 수용돼 현장이 협소해짐에 따라 대우건설은 새로운 공법 개발과 공정 개선에 나섰다.

우선 지난해 3월 국내 원전 건설 최초로 격납건물철판 3단을 동시 인양했다. 같은 해 6월에는 원자로건물 천정 대형구조물인 돔 철판을 3회에 걸쳐 인양하던 것을 1300톤 크레인을 이용한 2회 인양방식으로 변경, 후속 철근작업을 50일 조기 착수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7월 말에는 최초 콘크리트 타설부터 원자로 설치까지의 공정을 다른 원전보다 최대 39일 앞당겼고, 냉각재 배관을 수동용접에서 협개선 자동용접으로 공법을 변경해 품질 개선과 공기 단축을 달성했다.

올 3월 말에는 원전건설 사상 최초로 주공정상 선·후행 작업인 원자로냉각재배관(RCL) 작업과 원자로 내부구조물(RVI) 작업을 병행 시공해 공정을 2개월 단축했다. 지난 1일에는 원전건설 사상 최단 기간에 상온수압시험을 착수하기도 했다.

↑신월성원전 1·2호기 공사현장 전경↑신월성원전 1·2호기 공사현장 전경
이처럼 대우건설이 신월성원전 1·2호기에 다양한 신기술과 신공법을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타입의 원전 건설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우건설은 1999년 중수로인 월성3·4호기, 경수로인 신월성1·2호기, 1990년대 후반 중국 진산원전과 대만 용문원전, 세계에서 두 번째인 월성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 중저준위 폐기물처분장 건설, 국내 최초 원전 수출인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등을 통해 경쟁력을 쌓아왔다.


유 상무는 "국내 건설사들은 원전 원천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원전 해외수출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과 함께 공기 단축이 필수적"이라며 "신월성1·2호기는 1000MW급 원전의 마지막 현장이어서 해외수출을 염두에 두고 신기술·신공법 개발에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유 상무는 전 세계가 오는 2030년까지 430개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것으로 예정이어서 국내 건설사들의 시공기술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원전의 평균이용률은 세계 평균 78%를 훨씬 상회하는 93%일 정도로 가동률이 높고 운전·유지보수 면에서도 우위를 선점했다"며 "세계 원전건설 시장에서 뛰어난 시공기술력을 가진 우리 건설사들의 입지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상무는 안전한 원전 건설을 위해서는 적정 공사비 및 적정 공기가 수반돼야 하지만 국내 원전은 최저가낙찰제 입찰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공기 단축을 통한 공사비 절감이 불가피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전 품질 확보를 위해 적정 공사비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며 시공 개선은 물론 신기술·신공법을 통한 공기단축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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