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회복세…건설사 체감경기도 살아나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0.12.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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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11월 CBSI 73.7…4월(70.5) 이후 7개월 만에 70선 회복

주택경기 회복 기대감에 지난달 건설사들의 체감경기가 7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했다. 이달은 80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공사 수주 부진과 아파트 미입주 물량 적체 등의 영향으로 기준선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7일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5.2포인트 상승한 73.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2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8월(50.1)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지난 4월(70.5) 이후 7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한 것이다.



이처럼 지수 회복세가 빨라진 것은 8~10월 지수가 매우 부진한데 따른 통계적 반등과 함께 8.29대책 이후 주택경기 침체가 최악 상황을 지나 조금씩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업체규모별 지수는 중견업체가 전월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11월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중소업체 지수도 소폭 상승했다. 대형업체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91.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9∼10월 동안 41.7포인트 급상승하면서 지난 2월(92.9) 이후 8개월 만에 90선을 회복하는 등 회복세가 가장 빨랐기 때문이다.



중견업체지수는 전월 대비 11.5포인트 상승한 80.8을 기록했고 중소업체지수도 전월보다 4.3포인트 상승해 44.6을 기록했다. 건설산업연구원 이홍일 연구위원은 "주택경기는 회복되고 있는 반면 공공공사 발주 감소로 공공공사 비중이 높은 중소건설사의 체감경기 회복이 본격화되지 않아 대형·중견업체와 중소업체간 양극화가 다시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인력·자재 지수를 보면 인력 및 자재수급 지수가 102.2, 110.4를 기록해 인력·자재부문 수급은 양호했다. 반면 인건비 및 자재비 지수는 86.9, 90.2를 보여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지수도 모두 77.2를 기록해 자금관련 상황이 풀리지 않고 있었다.

한편 12월 CBSI 전망치는 11월 실적치보다 7.6포인트 상승한 81.3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연구위원은 "공공수주 부진과 아파트 미입주 물량 적체로 인해 건설업체들의 유동성 압박이 지속되고 있지만 주택경기 회복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체감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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