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3년 '품귀'…금리하락 지속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0.12.06 16:43
글자크기

[채권마감]수요 비해 공급 감소한 탓

채권가격이 국고채 3년물의 발행 감소에 따른 품귀현상을 빚으며 연일 상승하고 있다.

6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내린(채권 값 상승) 3.11%,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2%포인트 하락한 3.85%로 마감했다.

국채선물 12월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6틱 오른 112.95로 마쳤다.



채권금리(국고채 3년물 기준)는 지난 달 23일 3.42%에서 9거래일 만에 0.31%포인트나 급락하며 강세를 펼치고 있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장 중 3.08%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였던 지난 10월15일 3.05% 경신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10월 산업생산 등 경기지표의 악화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채권가격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장 초반 채권 매수세를 강화시켰다.



채권시장의 걸림돌인 통화정책 변수도 우호적이다. 오는 9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총재 발언도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할 확률이 낮다는 긍정론도 매수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무엇보다 국고채 3년물의 시중 유통량이 턱없이 부족한데 따른 수급 호재가 금리 하락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채권을 사려는 수요는 많은데 물건이 모자라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국고채 3년물 발행규모는 연초만 해도 월별 2조원이었고 상반기 평균 1조원 후반대였다. 그러다 하반기 들어 줄기 시작해 4분기엔 발행 규모가 6000억원으로 급감했고 이달엔 4000억원까지 줄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고채 3년물은 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매매되는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리자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기획재정부에서 국고채의 발행 물량을 만기별 수요에 맞춰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국고채의 매수·매도 호가를 의무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국고채전문딜러(PD)는 해당 채권을 어느 정도 보유해야 한다"며 "총 20개 PD회사들이 200억원씩만 인수한다고 해도 이번 달 발행 물량(3년물)인 4000억원과 맞먹는 규모여서 10-6호 채권을 시장에서 구경하기조차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수급 상 호재는 지속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염 연구원은 "내년에 국고채 3년물의 발행물량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며 "이를 노리고 채권 매수를 단행하기엔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국채선물시장에서 785계약 순매수했고 증권사도 1942계약 매수 우위를 보였다. 채권시장은 국회가 외국인의 채권 투자 과세를 추진하고 있지만, 드러난 악재로 해석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