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S
'갤럭시S'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거침없는 판매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연말까지 '텐밀리언셀러'(누적판매량 1000만대) 등극이 무난할 전망이다.
6일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에 따르면 '갤럭시S'는 11월말 기준 국내 판매량 180만대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870만대나 팔려나갔다. 미국 등 주요 시장에 7월부터 본격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5개월만에 달성한 수치다.
현재 전세계 120여개 이동통신사에서 '갤럭시S'를 판매하고 있고, 전체 판매량의 80%가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판매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갤럭시S'가 이처럼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업계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삼성전자가 세계 2위의 자존심을 버렸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올초부터 스마트폰 시장의 후발주자임을 인정하고, 소프트웨어 인력을 보강하며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구축에 나서는 등 기초부터 다시 다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세계 최고의 삼성 하드웨어 경쟁력에 소프트웨어 역량이 결합된 '갤럭시S'가 탄생한 것이다.
10.2㎝(4인치) 슈퍼아몰레드, 1기가헤르쯔(GHz) 프로세서 등 최고의 하드웨어 성능으로 무장한 '갤럭시S'는 시판과 동시에 주요 IT리뷰 사이트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아몰레드보다 5배 선명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앞세운 마케팅은 전세계 시장에서 톡톡히 효과를 봤다. 또 삼성전자는 최고의 기술력을 동원해 '갤럭시S'를 '두께 9.9㎜, 무게 121g'의 초슬림·초경량 디자인으로 설계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삼성만의 사용자환경(UI)을 적용시켰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설립하는 등 막대한 투자와 공을 들여 구축한 앱스토어 '삼성앱스'도 전세계 11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갤럭시S'의 판매돌풍을 뒷받침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앱스토어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갤럭시S'의 판매량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8월말 300만대를 넘어선 판매량은 10월말 600만대를 뛰어넘더니 11월말에는 870만대까지 돌파해버렸다. 이미 지난해 삼성전자가 판매한 스마트폰 640만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갤럭시S'의 대박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7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시장점유율 9.3%를 차지했다. 대만 HTC를 제치고 노키아, 애플, 리서치인모션(RIM)에 이어 세계 4위의 스마트폰업체로 단숨에 도약한 것이다.
'갤럭시S'가 세계적인 히트상품으로 부상했지만 여전히 애플 '아이폰4'의 벽은 높다. '아이폰4'는 지난 3분기에만 141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의 성공에서 얻은 자신감을 밑거름삼아 태블릿PC, 스마트TV 등 차세대 시장까지 탈환할 작정이다. 이미 세계 태블릿PC시장에서 '갤럭시탭'을 앞세워 애플과 2라운드경쟁에 돌입했다. '갤럭시S'로 반전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앞으로 역전의 드라마도 만들어낼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