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품포장 "中 음료시장과 함께 고속성장"

머니투데이 바오딩(중국)=김진형 기자 2010.11.30 09:00
글자크기

2014년까지 시장점유율 20% 달성

중국 베이징에서 고속철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正)시. 우리나라의 시골 도시 같은 풍경의 이 곳에 지난해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중국식품포장 (0원 %)의 본사가 있다.

중국식품포장은 음료캔을 생산하는 회사다. 실제 생산은 중국식품포장 산하의 4개 자회사가 한다. 중국식품포장은 한국 상장을 위해 홍콩에 설립된 지주회사로 페이퍼컴퍼니다. 상장 당시 바오딩시의 하북가미인철유한공사 하나였던 자회사는 이후 신규 설립, 인수합병을 통해 형수가미인철재관유한공사, 사천화관식품유한공사, G&Y가 더해지면서 4개로 불어났다.



2009년 8월에 형수가미를 신규설립했고 같은해 9월에 사천화관을 M&A로 인수했다. 그리고 올해 3월 G&Y를 합작설립했다. 상장 후 불과 1년 반만에 3개의 생산시설을 확보한 것이 보여주듯 중국식품포장은 고속성장 중이다.

생산 시설이 1곳에서 4곳으로 늘어나면서 연간 캔 생산능력도 7억개에서 13억개로 확대됐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올해 상반기(4~9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7% 늘었다.
▲중국식품포장 하북가미 공장의 생산 모습. 대부분의 공정이 기계화돼 있다.▲중국식품포장 하북가미 공장의 생산 모습. 대부분의 공정이 기계화돼 있다.


중국식품포장의 고속 성장은 중국의 음료시장 성장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주 고객사인 음료회사들이 성장이 곧 중국식품포장의 성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로 추가된 자회사들은 모두 주 고객사들이 새로 진출한 지역에 있다. 음료캔은 물류비용 및 수송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생산시설을 대부분 고객사 인근에 위치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허베이성 등 북방지역에 치우에 있던 지역적 한계는 음료회사들과 함께 허난(河南)성, 쓰촨(四川)성으로 확대된 상태다.



중국의 음료시장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1.8%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음료시장은 전통적 차문화의 영향으로 탄산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10.6%에 불과하고 차/기능성음료가 65%, 과일음료 11.6%를 점하고 있다. 중국식품포장이 생산하는 주석도금강판을 이용한 3-Piece캔(몸체, 바닥, 뚜껑의 세 부분이 이어지는 캔)은 차나 과일음료캔을 담는데 사용된다.

중국식품포장 "中 음료시장과 함께 고속성장"
진민 사장은 “앞으로도 매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가로 M&A를 한다면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중국내 시장점유율 10%를 넘을 수 있고 2014년까지는 시장점유율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장을 위해서는 자금 조달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중국식품포장이 금융위기 직후 시장환경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3월 상장을 강행했던 이유도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중국식품포장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90억원과 이후 산업은행에서 받은 500만 달러의 대출을 모두 자회사 신설 및 M&A에 사용했다.


진 사장은 자금조달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 시기나 방법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다. 최근 중국원양자원의 유상증자 발표 및 취소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차이나 리스크’를 의식하고 있었다.

그는 “중국원양자원 사건이나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대해 듣고 있다”며 “성장을 위해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만 시기나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날이 갈수록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날이 갈수록 한국의 투자자들이 중국식품포장을 제대로 볼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희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륙의 음료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음료회사들과 동반 진출을 통한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며 “성장을 통한 초석이기 때문에 자금 조달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사전에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된 캔들을 지게차로 옮기는 모습. 캔은 물류비와 수송상의 문제로 인해 음료회사의 인근에서 생산된다.▲생산된 캔들을 지게차로 옮기는 모습. 캔은 물류비와 수송상의 문제로 인해 음료회사의 인근에서 생산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