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어렵고 재수는 싫어" 수시 2차 경쟁률↑(상보)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2010.11.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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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어렵고 재수는 싫어" 수시 2차 경쟁률↑(상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실시되는 수시 2차 모집의 경쟁률이 크게 치솟았다.

지난 26일까지 마감된 대학별 2011학년도 수시 2차 원서접수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경쟁률이 상승한 가운데 논술 및 적성고사 등을 실시하는 전형의 경쟁률이 특히 높았다. 이에 따라 주요 대학의 입학경쟁이 어느 해보다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논술 등 대학별 고사 보는 대학, 수시 2차 경쟁률↑
28일 각 대학 및 이투스 청솔에 따르면 이화여대, 가톨릭대, 숙명여대 등 수도권 17개 대학의 수시 2차 모집의 평균 경쟁률은 31.34대1을 기록, 지난해(27.03대1)보다 상승했다. 특히 논술, 전공적성검사 등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전형의 경쟁률이 높았다.



지난 24일 수시 2차 원서접수를 마감한 이화여대는 420명 모집에 6951명이 지원해 평균 16.5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11.1대1)보다 크게 올라간 것으로, 학업능력우수자 특별전형(400명)엔 6583명이 지원해 16.4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톨릭대의 경우 적성검사를 보는 일반전형II(194명)에 무려 1만 2350명이 지원, 63.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적성검사로 학생을 선발하는 강남대와 경원대 일반학생전형(233명, 503명)에도 각각 7815명, 2만 9635명이 지원, 33.54대 1과 58.9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숙명여대 수시2차 일반전형도 47.2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28.63대 1)보다 약 1.5배 상승했다. 이 전형은 모집인원의 절반을 논술 100%로 선발한다.

모집인원(376명)의 30%를 논술로만 뽑는 단국대 죽전캠퍼스 일반전형에도 무려 1만 8677명이 몰려 49.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단국대 죽전캠퍼스 수시 2차 전형의 경쟁률은 29.59대 1이었다.

이 밖에 서울시립대(17.50대 1→ 29.36대 1), 국민대(13.25.대 1→ 19.66대 1), 숭실대(14.62대 1→ 30.54대 1), 한국항공대(20.68대 1→ 24.46대 1), 동국대(38.22대 1→ 44.35대 1) 등의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했다.


또 지난 26일 수시 2차 모집을 마감한 건국대 충추캠퍼스(7.88대 1→ 11.82대 1), 배재대(3.66대 1→ 6.41대 1), 평택대(21.88대 1→ 29.49대 1) 등의 지역 대학 경쟁률도 크게 올라갔다.

◆어려운 올 수능...2012학년도에는 변경된 수능까지
올 수능의 경우 수리 가 영역의 커트라인이 최대 10점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수시 2차에 대거 지원,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정시모집의 경우 수능 점수 반영 비율이 높다. 고려대와 연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 정시모집 전형을 보면 수능 우선선발 비율이 최저 20%에서 최대 70%에 이른다.

반면, 수시 2차 전형은 학생부, 논술, 전공적성검사 등 대학별 고사 중심으로 진행된다. 수시 2차에서 수능은 최저학력기준으로만 반영되는 경우도 많아 정시모집에 비해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현재 고교 2학년이 보게 될 2012학년도 수능부터 수리영역의 출제범위가 확대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재수기피 경향이 강해지면서 수시 2차 지원자가 크게 늘어났다.

오종운 이투스 청솔 평가이사는 "올해 수시2차 경쟁률이 높은 것은 이번 수능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돼 수능을 못 봤다고 느낀 수험생들이 대학별 고사나 학생부 성적에 기대를 걸고 대거 수시 지원에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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