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코스닥 입성 9부능선… 내년초 상장유력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정영일 기자 2010.11.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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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에 '속개'결정..12월 중순 확정될 듯

골프존이 IPO(기업공개) 9부 능선을 밟았다. 골프존은 국내 최대 스크린골프 업체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 상장심사위원회에서 골프존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신청에 대해 '속개' 결정을 내렸다.



'속개'는 상장을 위한 기본요건은 충족했으나, 스크린골프 첫 상장사례인데다 공모규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거래소가 한 차례 더 검토해 보겠다는 의미다. 심사보류나 미승인, 재심의 등과는 의미가 다르다. 다음 심사예정일인 12월17일까지 별 다른 문제가 나타나지 않으면 상장을 위한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골프존의 경우 공모 금액이 큰 만큼 공모에 대해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사업 내용도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이다 보니 신중하게 심의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상장위원회는 9일과 23일 두 번 열리게 되지만, 골프존의 상장일정을 고려해 위원회 개최를 한 주 앞당겼다.

2005년 설립된 골프존은 국내 3500여곳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1위 업체다. 국내에 스크린골프 열풍을 일으킨 곳으로 경영실적이 좋다. 지난해 1330억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 521억원, 당기순이익 536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주관사를 맡고 있으며 공모규모는 2000억원 전후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공모 등 후속절차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내년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골프존의 최대주주는 창업주 김영찬 대표(지분율 20.6%)의 아들인 김원일 공동대표(지분율 53.2%)다. 이들의 지분은 기업가치와 상장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상장은 신주모집(115만주)과 구주매출(58만주)이 병행되는 방식이 유력하다. 공모가 범위는 9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은 공모가, 그리고 상장 후 첫 거래가격에 따라 변동되나 1조원 이상은 무난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X골프 등 스크린골프 후발업체들이 있으나 골프존과의 격차가 상당하고, 일반인들의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라는 점에서 프리미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점포수도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골프존 상장은 코스닥 시총순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1위와 2위인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등과는 격차가 있으나 네오위즈, 다음 등 선배기업들과는 치열한 순위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골프존을 둘러싼 잡음도 상당하다. 우선 점포 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불만이 상당하고,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으로 인한 점주들의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시장포화 조짐도 거론된다. 실제 골프존과 계약을 맺은 점포들의 불만이 상당한 상태인데, 이들의 매출이 서서히 줄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상권을 여러 점포가 나눠먹다 보니 이제는 수익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매장이나 골프존 기기를 매각하는 사례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최대주주 일가의 증여세문제 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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