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노조 "평가결과 공개 안하면 감사청구"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0.11.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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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융공사에 공문 발송 "계속 거부하면 강력한 매각 무효 투쟁 제기"

현대건설 노동조합이 우선협상대상자 평가결과 공개를 강력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채권단이 자신들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강력한 매각 무효 투쟁을 전개하겠다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건설 노조는 정책금융공사에 오는 29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기준과 내용을 밝히지 않을 경우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권과 정보공개청구권을 제기할 계획이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25일 밝혔다.



임동진 노조위원장은 "국민의 기업인 현대건설을 매각함에 있어 한 점 의혹없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은 자료공개를 거부한 채 의혹만 부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요구는 실제 항목별 점수를 확인하고 평가가 공정했는지를 보겠다는 것"이라며 "만약 공사가 우리의 요구를 계속 거부할 경우 추가적인 매각 무효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노조는 앞서 지난 23일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면서 선정 기준과 내용에 대해서 밝히고 있지 않다며 이를 즉각 공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노조는 또 논란이 일고 있는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에 예치돼있다는 1조2000억원의 실체를 소상히 밝혀야 하며 양해각서 체결을 연기한 이유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피땀을 흘리며 정상화를 이뤄낸 국민의 기업이 채권단의 돈 장사에 놀아나 또다시 어려움에 처한다면 모든 책임은 채권단에 있다며 채권단이 공개를 거부할 경우 강력한 매각 무효 투쟁 등을 전개하겠다"고 압박했다.

앞서 임 위원장은 지난달 말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친 바 있다. 당시 그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의 적통을 잇는 회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현대건설이 위기에 빠진 이유도 대북사업과 그에 따른 검찰수사 등이 주된 요인이었다"고 언급했다.


현대건설 한 노조원은 "이번 매각 무효 투쟁이 현대그룹 반대 투쟁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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