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올해 수능 실시 다음날인 지난 19일 EBS에 출연해 "교육 정책은 신뢰가 중요하며 이런 면에서 EBS 수능강의와의 연계 정책을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선 고교에서는 정부의 EBS 연계 정책에 대해 '말장난에 불과한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불만이 높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EBS만 보면 누구나 높은 점수를 받을 것처럼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아이들이 속았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정부가 출판시장에서 EBS 독점을 보장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출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EBS 연계 정책 때문에 고교 참고서 출판사들은 문 닫은 곳이 부지기수"라며 "정부가 EBS 독점과 막대한 수익을 보장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이해력과 사고력, 응용력을 평가하기 위해 수능을 도입해 놓고 EBS 교재만 달달 외우게 만드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면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EBS보다 메가스터디 강의를 연계하는 게 훨씬 낫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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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곽덕훈 EBS 사장은 "앞으로 문제풀이보다 개념 중심의 심화학습 강의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EBS 연계 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