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EBS 연계를 통해 '학교공부에 EBS 강의만 보충하면 충분히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신호를 수험생들에게 보냈지만 EBS와 연계돼도 풀기 어려운 문제가 다수 출제되면서 '그럴 바에야 뭣하러 EBS를 보느냐'는 푸념이 나오고 있는 것.
그러나 수능 관할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과부는 6월, 9월 모의평가를 통해 EBS 연계방식에 대해 충분히 예고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만약 EBS 교재와 동일한 문제가 많아 지난해 수능보다 훨씬 더 쉽게 출제됐다면 시험이 변별력을 잃어 더 큰 혼란이 초래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EBS 연계방식으로 △개념 및 원리를 활용하는 방법 △지문·자료·문제 상황 등을 활용하는 방법 △핵심 제재나 논지를 활용하는 방법 △문항을 변형하거나 재구성하는 방법 △단순 개념을 묻는 문항들을 융합하는 방법 등 5가지를 제시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EBS를 봐도 크게 성적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면 EBS 교재나 강의도 결국에는 수험생 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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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 연계 경향으로 봤을 때 앞으로 EBS 교재를 교과서처럼 분석하고, 응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교과서가 두 배로 늘어난 것 외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미 학원가에서는 EBS 교재 및 방송을 압축, 분석해 주는 서비스가 인기인데 앞으로는 더 확산될 것이란 얘기다.
다른 입시업체 관계자도 "이해력, 분석력, 응용력이 뛰어나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게 수능 시험"이라며 "결국 EBS 연계는 정부가 '눈가리고 아웅'한 것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