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2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인수 관련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25일 오전 11시(현지시간)경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과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김 회장과 동행한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가격은 4조7000억원(원화 결제) 안팎에서 결정됐다. 론스타 보유 지분 51.02%에 대한 장부가에다 경영권 프리미엄 10%를 얹은 수준이다. 수출입은행이 갖고 있는 외환은행 태그·드래그 얼롱(tag·drag-along) 지분(6.25%)까지 사들일 경우 인수 자금은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자체 동원할 수 있는 2조원 가량의 현금 자산 외 필요자금을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외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주주가치 희석과 주가 하락 우려를 고려해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선 그러나 시장 상황에 따라 유증을 통한 자금 조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하나은행과 함께 지주에 편입시켜 '1지주-2은행'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사명과 상장도 지금처럼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