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25일 런던서 외환銀 인수계약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정진우 기자 2010.11.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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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4일 이사회서 인수안건 통과...김승유 회장 오늘 출국

하나금융지주 (64,100원 ▲1,000 +1.58%)가 25일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하나금융은 2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인수 관련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25일 오전 11시(현지시간)경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과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김 회장과 동행한다.



하나금융은 같은 날 금융위원회에 자금 조달 방안을 포함한 외환은행 지분 인수 안건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외환은행 인수 안건 승인 과정이 3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 시점은 내년 2∼3월쯤 가능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가격은 4조7000억원(원화 결제) 안팎에서 결정됐다. 론스타 보유 지분 51.02%에 대한 장부가에다 경영권 프리미엄 10%를 얹은 수준이다. 수출입은행이 갖고 있는 외환은행 태그·드래그 얼롱(tag·drag-along) 지분(6.25%)까지 사들일 경우 인수 자금은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당초 이날 예정됐던 외환은행 인수 관련 기자회견은 취소하되 론스타와 매매계약을 체결한 직후 인수 자금 규모를 포함한 계약 체결 사실을 공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계약 체결 시점이 한국 시간으로 저녁인 데다 론스타와 보도 시점을 맞춰야 해 회견이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며 "내일 계약이 체결되면 간략히 인수 자금 등 계약 내용만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자체 동원할 수 있는 2조원 가량의 현금 자산 외 필요자금을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외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주주가치 희석과 주가 하락 우려를 고려해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선 그러나 시장 상황에 따라 유증을 통한 자금 조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하나은행과 함께 지주에 편입시켜 '1지주-2은행'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사명과 상장도 지금처럼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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