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獨총리 "유로화 위기 심각"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2010.11.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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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신청 국가에 엄격한 조치 요구해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에서 연쇄 구제금융이 일어날 가능성 이 매우 높다며 "유로화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독일사용자연맹(BDA)의 연설에서 유로존이 직면한 리스크를 강조했다. 그는 "재정위기가 심각한 국가들로 인해 유로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1년 전만 해도 이런 일을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일랜드는 은행들이 주요 문제라는 점에서 그리스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은 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에 대한 확실한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재정위기에 처한 국가 들에게 더 강력한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르켈의 이 같은 입장은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리와 스페인 및 그리스의 지도자들의 발언과 배치된다. 이들은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유로존의 리스크가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르첸 브레스키 ING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 불안을 확산시키지 않으면서 위기 해결에 대해 다른 국가들과 논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시장은 메르켈의 발언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로는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규모가 850억유로(114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이후 불확실성 해소 효과가 진정되면서 아일랜드의 국채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1년 전 그리스에서 발생한 재정위기가 포르투갈, 스페인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28베이시스포인트(bp) 상승한 435bp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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