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김승유 회장의 출국 배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은행을 인수하는데 왜 굳이 해외에서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냐는 의문이다. 상식적으로 물건을 파는 입장인 론스타가 사려고 하는 쪽에 와서 계약서를 맺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이번 김 회장의 출국이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 때문이란 분석이다. 존 그레이켄 회장은 2008년 론스타가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을 때 증인으로 한국 법정에 섰다. 그는 고강도 조사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출국금지 조치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존 그레이켄 회장이 2년 전에 그렇게 수모를 당했는데 다시 한국에 들어오고 싶은 생각이 있겠냐"며 "론스타의 이런 저런 처지를 생각해서 김 회장이 출국하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노조 반발을 비롯해 국내 정서를 반영, 김 회장이 직접 나가 계약을 체결하는 게 낫다는 내부 판단도 작용했을 거란 얘기도 들린다. 외환은행 직원들이 하나금융의 인수를 총력으로 반대하고 있는 탓에 국내에서 계약하는 자체가 부담스러울 것이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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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은 이날 오전 8시 이사회가 열린 것 외에 김 회장의 출국 등 나머지 일정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밝힌 게 없다. 당초 이날 오후에 기자회견이 열릴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잠정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