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이날 이사회와 기자회견이 끝나면 곧바로 출국, 외환은행 최대주주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과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이사회에서 외환은행 인수가 확정되면 25일 금융위원회에 자금 조달 방안을 포함한 외환은행 지분 인수 안건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최종 인수 가격은 4조7000억원 규모다. 론스타 보유 지분 51.02%를 주당 1만2750원에 인수하되 경영권 프리미엄 10%를 얹은 수준이다. 수출입은행이 갖고 있는 외환은행 태그·드래그 얼롱(tag·drag-along) 지분(6.25%)까지 사들이면 인수 자금이 5조원 대에 이를 전망이다.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은 "2대 주주인 골드만삭스가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그러나 "시장 유동성이 워낙 좋아 (유증을 하지 않아도) 자금 마련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인수 후엔 하나금융 지주사에 하나은행과 함께 자회사로 편입시켜 '1지주-2은행' 체제로 운영한다. 김 사장은 "인수 후 경영에 대한 계획을 이미 다 마련했다"며 "하나은행의 소매금융 노하우를 외환은행의 장점(외환.기업금융)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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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론스타는 7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됐다. 론스타는 이번 외환은행 매각 대금을 고스란히 차익으로 남길 전망이다. 론스타는 이미 투자 원금 대부분을 회수한 상태다.
2007년 외환은행 지분 13.6%를 블록 세일해 1조1928억 원을 챙겼고 이외에도 배당으로 9333억 원을 받아갔다. 총 회수 규모 2조1262억 원에 회수율은 98.7%다. 이번 매각 대금 4조7000억원 전액이 매각 차익이란 뜻이다. 국세청이 10%의 세금을 원천 징수할 계획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4조원이 넘는 차익이 가능하다.